다이내믹 명상은 하나의 장치이자 정밀하게 고안되었으며 가능한 모든 측면을 고려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명상법은 어떤 경우라도 수행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 관조 즉 지켜봄이 명상의 본질이다.
25. 3. 18 am 5:30
오쇼 다이내믹 명상 1일 차
발바닥이 뜨거워진 느낌이 좋다
발이 꾹 바닥을 딛고 선 낯선 느낌.
현실에 발을 딛고 서야 해, 라는 은유의 말이 실체가 되어 나타난 느낌.
우주가 나구나 알아챈 순간도 있었다. 감각 전체가 열리고 에너지가 순조롭게 순환하는 듯할 때, 아 이것이 우주인가.!
머리는 계속 돌고 말을 걸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아? 이건 어떤 의미가 있어?
날숨에 집중해 숨을 뱉으면 콧물도 같이 터지는데 이 콧물을 닦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입을 다물고 날숨을 강조하는데 집중하면 목이 컥컥 아프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탯줄에 의지해 입을 오물고 숨을 쿰쿰 내쉰 태어난 날의 고통, 아들 낳은 날의 고통과 환희가 겹쳐지는 환상이 체험되는 듯도 했다. 생각인지 느낌인지 모르겠을 때 오열아 터졌다. 몸의 반응. 이렇게 크게 오열해 본 적이 없어서... 놀라고 시원했다.
3/19 AM 5:33
오쇼 다이나믹 명상 2일 차
어제보다 몸이 무거워서 엉거주춤하게 시작.
매트리스를 크게 두드리면서 소리 질러 봤다가 또 오열. 왜 오열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지? 동작마다, 만들어진 동작을 따라 추는 게 아니라 즉흥적인 내 몸이 우선하는 동작 마다에도 분별이 있더라. 이 동작은 불편해, 이 동작은 편해, 같은. 명상 중의 무의식에 가까운 동작에도 호불호의 태깅을 멈추지 않는데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분별을 가져다 댔을까 아찔하게 느껴졌다. 뿌리 깊은 분별을 벗으려면 적어도 이 시간의 동작들에게 즉각적으로 느끼는 분별을 지울 필요가 있구나 생각했다. 모든 동작을 그대로 받아 고통도 희열도 내 것으로 그저 포함시키자고 생각했다.
*타다타 : 붓다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라고 부른 것으로.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일어난다. 그 밖의 다른 것은 일어날 수 없다.
3/20 am 5:43
다이나믹 명상 3일차
못 일어나겠는 걸 억지로 일으켰다. 막상 명상 속으로 들어가니 어제보다 빠르게 몸이 따른다. 정신도 명료하다. 몸이 게으름을 피우라는 요청을 들어줄 필요가 없는 이유. 4단계 시작할때 마치 진공 상태의 정적처럼, 귀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던 숨소리가 사라지니 먼지가 부유하는 속삭이는 듯한 '샥샥' 공기 흐름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깨어있다는 실체는 이런 게 아닌가. 초 민감한 상태, 열린 상태, 약하지만 강한 상태. 가만히 움직잊 않을수록 발바닥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마치 씨앗이 발화하기 전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처럼. 어제 읽은 오쇼 구절 ' 내 안의 에너지가 기둥이 된 상태'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3/21 am 5:30
다이나믹 명상 4일차
First stage. Breathing
chaotically through the nose
let the breathing be intense, deep, fast without rhythem, with no pattern and concentrating always on the exhalation. The body will take care of the inhalation.
Second stage. EXPLODE!
Let go of everything that needs to be thrown out. Give your body freedom to express whatever is there. Go totally mad. Screa, shout, cry, jump, kick, shake, dance, sing, laugh. Consciously go mad. be total.
Third stage. Hoo Hoo Hoo
Give all you have : exhaust yourself completely.
Fourth stage. STOP!
Freeze wherever you are in whatever position you find yourself. A cough, a movement, anything, will dissipate the energy flow and the effort will be lost. Be a witness to everything that is happening to you.
Fifth stage. Celebrate!
express whatsoever is there. Carry your aliveness with you throughout the day.
미칠 때 더 미치고 고갈시킬 때 더 고갈시켜야 하는구나. 각 장의 메인 키워드를 정확하게 확인했다.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명상은 가장 좋았다. 내 몸이 이 시간을 완전히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거 같이 가볍다. 주먹에 어린아이 같은 여린 힘 정도만 실리더니 오늘은 제법 큰 힘이 실려 쿵쿵 하면서 매트리스를 때렸다. 완전한 폭발 상태는 아니었지만. 몸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 몸의 움직임에 따르는 것 모두 자유고 용기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 깊게 숲을 쉴 때, 울분을 토할 때 눈물이 터지지 않은 점도 어쩐지 더 용감해 진 것 같아서 좋다.
3/22 am 5:33
다이나믹 명상 5일차
벌떡 일어나지는 신비. 첫 스탭의 강렬학 노즈 호흡은 조금 버퍼링이 걸린 편인데 완전한 메드의 상황에서 주먹질은 복싱 연습생처럼 해냈다. 메드한 상태를 상상하면서 뒹굴어도 보고 웃어도 봤는데 비웃음 저열한 웃음을 뱉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오싹한 기운에 압도되고 말았다. 안대를 벗고 주위를 둘러봤다. 누군가 있구나 싶은 공포. 아, 그래서 혼자보다 여럿이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얘기한 거구나. 웃는 것은 멈추고, 언젠가 누군가 같이 한다면 해봐야지. 비웃는 자, 미친 자가 가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니, 이것이 또 내 숙제 같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니 나에게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 용감해 지는 것도 같고. 익스플로어 폭발할 때 후후 소리에 집중했고 에너지 방전에 힘썼는데 웬일로 들어 올린 팔에 고통이 덜 느껴졌다. 오히려 다리 종아리? 정강이 쪽이 아파서 뛰지는 못했다. 얼어붙을 때 스톱 소리에 또 몸서리치게 놀랐고, 한동안 두려움이 이어졌다. 셀러브레잇이 시작될때 손가락 끝까지 서서히 감각이 일어날 때 환희를 경험했다. 아, 이 순간 때문이 이 명상을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고. 환희를 감각하면서 미소지으며 사뿐 사뿐 춤을 췄다. 마치 이 세상의 무용수처럼 가볍게 사랑스럽게, 사랑 사랑 사랑 이라고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주먹질의 분노와 저열한 웃음의 두려움, 고통에 둔감한 상태와 손 끝까지 퍼지는 여린 생명의 감각, 그리고 사랑의 몸짓까지 너무나 너무나 아름다운 한 시간이었다. 고마워요. 우리 도반들 히나 타라.
3/23 am 5:30
다이나믹 명상 6일차
워크숍이 있는 날 아침이라서 유난하게 굼뜬 몸 때문에 오늘 명상은 하루 건너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 마음을 이겨낸 건 머리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그저 몸이었다. 머리가 체념하듯 따랐다. 영혼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순서는몸 마음 머리.
메드 순서에 익스플로어를 해버려서, 다시 익스플로어를 시작할 때 힘이 빠진 상태.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뻗치고 있는 동작이 오늘은 무거워서 올렸다 내리길 반복했다. 후후 뱉는 숨이 가슴에서 터져나오게 하는 건 훨씬 많은 힘이 들었다. 네 번째 프리즈가 시작될 때 진공 상태에서 초 미세먼지가 부유하는 소리까지 듣는 깨어있음의 환희를 만끽하려면 더 격렬해야 한다. 역시 가장 아름다운 씬은 셀러브레잇. 혜미야 사랑해, 잘 하고 있어, 라고 말해주자 눈물이 흘렀다. 주룩주룩 떨어지는 눈물. 날 위해 흘려주는 선하고 슬픈 눈물. 연민 같은 거 아니고 반가운 인사 같은 눈물.
3/24(월) am 5:27
다이나믹 명상 7일차
가장 일찍 들어가 기다린 첫 날. 힘든 걸 견디는 힘이 생겼다. 힘든 걸 견디고 나면 더 큰 이완과 미세한 감각을 포착하는 힘이 생긴다. 손끝과 발끝 감각이 살아나는 느낌. 어제처럼 소리내서 실컷 웃어도 무섭지 않다. 그러니 내가 느낀 두려운 감정이 나란 사람의 디폴트가 될 필요가 없다. 감정으로 부르는 두려움 기쁨과 환희 같은 ... 모든 것이 대단히 중요한 건 아니구나 알겠다. 기쁘면 기쁜만큼 슬프면 슬픈만큼 평균으로 돌아온다.
3/25(화)) am 5:24
다이나믹 명상 8일차
명상에 입문하는 것은 수월해졌다. 잠에서 깨 일어나는 것도, 명상 속으로 스며드는 것도 순발력있게 몸이 리드한다. 2단계에서 완전히 허락하는 미친 상태값의 전환이 어렵다. 커다란 사념이 떠드는 소릴 듣는 시간. 3단계 익스플로어에서 처음으로 손을 한번도 내리지 않았다. 대부분 뛰진 못했고 골반 움직임으로 대체. 4단계로 이동할 때 숨의 방식이 바뀌는 방식, 그러니까 입을 벌렸다가 다물고 후후후 뱉던 숨을 코의 날숨과 들숨으로 바꾸는 것이 큰 변화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되는 건지 궁금하다. 5장에서는 일어나는 모든 일을 포함하자며 웃었다. 팔을 둥글게 말고 가득 가득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안아줬다. 이렇게 무엇을 무엇이든 가득 가득 내가 먼저 선뜻 안아준 적이 있던가. 나는 그저 안기고 안기길 바라고 바라고 바랐지 않았나. 5단계에서 매일 다른 만트라가 중얼거려 진다.
평균으로 돌아간다. 3단계에서 골반에 힘을 줄수록 팔에 힘이 빠진다. 그래야 골반에 힘이 강하게 붙는다. 몸은 늘 조화를 해낸다. 서로 공명하는 상태를 만든다. 우리 몸은 이미 완벽하게 평균값을 유지하는 유능한 프로그램이다.
3/29(일) AM 5:34
다이나믹 명상 9일차
닷새만에 다시 돌아왔다. 깨어나는 이 새벽이 늘 그립다가 외부의 강제성 없이 스스로 참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했다. 오늘은 몸 안에 에너지 사이즈가 아주 작게 느껴졌다. 폭발하는 에너지가 그러 모아지지 않았다. 팔을 드는데 손 끝까지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손목부터 손가락 끝이 덜렁덜렁하게 떨어졌다. 3단계에 4단계로 넘어갈 때 복식에서 입으로 호흡법이 바뀔 때 그 변화가 마치 누군가 내 몸을 잡아 끄는 것처럼 생생하게 큰 자극처럼 느껴졌다. 셀러브레잇 마지막 단계에서는 언제나처럼 일부러 미소를 짓고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는데, 어떤 시원한 환희가 멀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매일 매일 나아져, 나는 매일 매일 나아져." 어제 알게 된 문구를 소리내 말했더니 훨씬 에너지 레벨이 올랐다. 말에는 힘이 있다. 매일 뱉는 말에도 무게가 있고, 그 에너지가 내 곁을 맴돌고 내 우주를 형성한다. 나는 매일 매일 나아져. 나는 매일 매일 나아져.
어제 팀토론 때, 관조(지켜봄)의 상태가 마치 너무나 관조적(수동태적)이라 생생한 삶의 에너지, 깨어있음과 연결될 때 무엇이 필요한 걸까 질문했다. 문득 명상 중에 깨달았다. 기쁨과 슬픔의 낙차를 좁히는 노력이 아니라 기쁨과 슬픔을 그대로 포함하는 것이 키다. 그렇게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걸 포함하고 포함하고...포함한 것들이, 사랑이, 오버 플로잉 되어"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3/30(일) AM 6:04
다이나믹 명상 10일차
늦게 들어가서 4단계 말미 5단계만 참여했다. 21일 후에 얼마나 후회하려고 게으른 몸의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 것인가. 잠에서 막 깨 5단계를 시작했을 때 밤사이 굳은 몸의 근육 세포 관절 하나하나가 열리도록 스트레칭하듯 춤을 추었다. 미소를 짓고 날개짓하고 다리의 각도를 바꿔가면서 근육의 움직임을 느꼈다. 잠에서 막 깼을 때 얼마나 투명하고 깨끗한 상태인지 경험했다. 오쇼의 다이나믹 명상을 경험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
4/1(화) AM 5:24
다이나믹 명상 11일차
침대에서 일어날 때의 주저, 갈등의 상태와 대비되는 명상에 곧장 빠져드는 몸의 전환에 여지없이 놀라며. 1단계에서 코로 내쉬는 숨을 (거칠게) 쉴 때 생각이 까맣게 사라지는 걸 느꼈다. 마치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큼이나 쉽게 숨을 쉬면 부유하던 생각들이, 머릿속 말의 언어들이 사라졌다. 2단계에서 몸에 힘을 가지고 폭발하는 에너지를 표출하는 게 여전히 힘들다. 꽉 막힌 진공 상태의 어떤 답답함 같은 게 있다. 3단계에서 4단계에 이르기까지 손을 한번도 내리지 않았고, 복부에서 숨을 그러모아 후후후후 뱉을 때는 처음으로 뱃속 내장이 이 명상에 포함된 느낌을 가졌다. 발꼬락 손끝 머릿속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느껴지는 감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배 주면의 근육과 내장 기관의 움직임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5단계에서는 새로운 만트라 "매일 매일 나아지고 있어." 하면서 활짝 웃었다. 발도 굴러지고 골반도 엉덩이고 신나게 움직여진다. 관절들 하나하나에서 똑똑 똑똑 흩어졌다 새로 만나는 느낌도 기분이 좋았다.
3단계 스톱!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출 때 어떤 희열이 있다. 그 순간 몸의 오싹함 그리고 겨드랑이에서 땀 한 방울이 또로로 흐르는 감각. 오싹함이 두려움과 연결되지 않은 처음이었다. 두려움이란 나의 분별일 수 있겠다. 그저 몸의 반응이었고, 지나가면 되는 일이구나 생각했다. 어떤 것에, 누군가로부터 두렵다는 건, 그저 지나갈 수 있는 거였구나. 일상에서 실험해보고 싶어졌다. 오늘도 역시 고마운 경험이다. 남은 12일은 빠지지 않길 의지하면서.
4/2(수) AM 5:54
다이나믹 명상 12일차
마음을 먹는다는 게 "한다"와 연결된다는 걸 알겠다. 이유를 붙이지 않고 일어나면 일어나지는 이토록 쉽고 신비한 경험이 또 있을까. 2단계 폭발하는 단계에서 왜 이만큼밖에 소리치지 못하나, 발구르지 못하나 같은 타박의 말들이 흐려졌다. 이만큼이 되구나 알아채면서 명상에 임했다. 3단계에서 팔을 쭉 들고 있는 건 이제 아무렇지 않고 되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고통의 무게가 있을 때 다음의 희열이 크다는 걸 알게 됐다. 4단계 절대 침묵과 정지 상태의 두려움도 상당히 줄었다. 거의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위풍당당해진 기분이었다. 5단계에 들어서 몸을 서서히 움직이면 관절 하나하나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그 순간을 사랑하게 됐다. 오늘도 만트라를 외고 입에 미소를 짓고 춤을 춘다.
오쇼의 다이나믹 명상 5단계는 인생 5막 같은 느낌이다. 누가 만들었을까. 에너지를 끌어올려 방전시키고 절대 매진하는 시간이 지나서 비로소 죽음을 기다리는 환희의 상태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겨우 일단계인가 삼단계 쯤 왔을까. 매일 반복하는 충전과 방전의 자연스러운 몸의 에너지가 지닌 고유한 플로우를 느낀다. 반드시 아름다운 것들과 어우러져 널리 깊이 흐르고 흐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