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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philosophy p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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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전문 나는 정치에 문외한이라, 몰라서 덜 놀라고 더 무서웠다. 간절히 바라다가 그래 인생은 영화가 아니지, 단념하는 밤을 보냈다.  아름다운 것을 따라 흐르고 싶었다. 눈을 감고 한강을 들었다. 다시 읽고 적고 나누고 소리내 읊었다. 겨울 빛이 쏟아지는 한 낮에 사랑을 향한 분노를, 사랑이 부서지는 고통을 감각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것을 너머 공동체를 위한 것, 미래를 위한 것,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소속되고자 했다.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빛과 실 지난해..
나의 첫 브랜드가 실패한 이유 <프로세스 이코노미>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일고 알게 된 두 가지 나의 첫 브랜드가 빠르게 힘을 잃은 이유를 대라면 열 가지도 넘게 부를 수 있지만. 이 책 를 읽고 알게 된 건 두 가지. 하나, 가진 자원보다 더 크게 모아 시작한 것. 둘, 허용 가능한 실패 범위를 뾰족하게 세우지 않은 것. 가장 후회하는 건 성공을 의심하지 않고 서두른 것. 결국, 나의 무모함과 실력 없음으로 축약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포자기하길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어쩐지 엉망으로 헝클어지는 일에 도전적인 사람은 아니더라. "지금 가진 자원에서부터 시작하라" p 95 내 두 번째 브랜드 초록댄서 스튜디오는 “지금 가진 것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로 다시 시작했다. 뭘 알고 선택한 건 아니고 비우면서 쫓기다 보니 지. 금. 할. 수. 있. 는...
슬아가 슬아 되다, 끝내주는 인생 일간 이슬아를 구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슬아 인스타그램에서 행보를 지켜보던 시절이었다. 어? 얘 뭐야? 하면서 들여다보게 됐었다. 키치 한 무드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였다. 촌스러워서 획기적이었다. 난 획기적인 걸 좋아하니까. 획기적 (劃期的) 어떤 과정이나 분야에서 전혀 새로운 시기를 열어 놓을 만큼 뚜렷이 구분되는 것. 슬아를 한 해 두 해 지켜보다가 특유의 성적 매력을 흘리는 묘한 끼가 읽혀서 살짝 피곤했다. 매일의 글을 보내고 때로 정중하게 마감이 늦어졌음을 알리거나 그 밖의 양해를 구하는 글들이 똑 부러지고 예의를 다한 태도였지만 마음 쓰지 말아 달라는 당부 같아서 마음 두길 멈추었다. 다시 한 해 두 해가 흘렀다. 이젠 내 주변에 슬아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최근 그의 경향신문 칼럼을 읽고 ..
마흔에 읽는 니체, 를 읽다가 오늘의 나는 어제 내 선택의 결과다. 나는 어떤 시간은 실패했고 어떤 선택은 후회한다. 인생이 점이 아니라 선이라 믿고 물처럼 흘러 다른 의미로 제자리를 찾을 때를 기다릴 뿐. "모든 고통과 쾌락, 근심과 염려, 크고 작은 온갖 일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되풀이 된다면,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면” 이라는 영원회귀는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이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의미겠지. 오랜만에 니체를 다시 읽다가 언제나처럼 위로 받는다. 니체는 고통 그리고 상실의 스스로를 발견하라고 엉덩이를 툭툭 걷어 차는 사람. 놀이에 몰두하는 아기처럼 자기의 몰락한 삶조차 성스럽게 긍정하며 살아가라고 괜찮다고 해 주는 유일한 분. 아무리 부족하고 힘든 우리 삶도 아름다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자존감 높이는 방법,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전미경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꽤 강도 높은 수준의 이성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불편한 일을 겪고 부정적 감정이 올라와도 그것과 거리를 두고 상황을 이성적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필요합니다. 수준 높은 각성 상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나를 지키는 자존감으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어..
행복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방법 "지금은 충분히 훌륭하다." 이 말은 성장과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생각의 재구성이며 삶에 필요한 요소와 삶에 초대하고 싶은 대상을 통제할 힘을 부여하는 태도다. #일의철학
지혜의 본질은 말이 아닌 행동에 있다 지혜의 본질은 말이 아닌 행동에 있다 세네카 우리의 성격 자체가 우리의 운명. 우리는 우리가 가진 습관의 총체이지만, 나의 습관은 결국 내 삶의 방식을 만든 것.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방식. 행동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방식.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태도가 우리 삶을 결정한다. 사건은 외부에서 일어나고 외부의 사건은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맞다. 하지만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나 자신에게 달렸다. 나 자신에게 집중해서 나를 힘들게 하는 어떤 것을 생각하거나, 말로 뱉거나, 행동하지 않는 연습만 제대로 해도 인생에서 고통은 사라지거나 확연히 감소할 것이다. 하나. 올바르게 생각하기.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선하고 현명하고 유익한 생각을 해야 한다. 둘. 올바른 태도 취하기. 셋. 올..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저게 나야!”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그는 그가 말하고 쓴 대로 마지막 시간을 쓰고 완벽하게 연출해 갔다. 항암 치료를 거부했고, 치료약을 일체 먹지 않았다. 선생은 병원 중환자실에 갇히지 않고,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집에서 해를 쬐며 삶 쪽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것은 미련이 아니라 즐거운 책무였다.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중에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아름다웠다고 고마웠다고 전해달라 딸 이민아 만날 생각 네가 간 길을 내가 간다 죽음은 대낮, 3월이면 없을 것이라던 말 완성 장사익, 며 biz.chosun.com |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나다운 죽음을 위해 나답게 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