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하루마다 (8) 썸네일형 리스트형 올해의 책 <커플 치유> 버트 헬링거 올해를 통틀어 내가 배운 중에 최고는 버트 헬링거 에 나오는 아래 구절이다. 문제가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을 아세요?예, 문제를 자꾸 꺼내놓으면 되겠죠. 맞아요, 문제를 설명하는 게 바로 그런 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계속 문제로 남아 있게 돼요. 당신이 방금 전에 한 게 바로 그거예요. 문제를 묘사하고 설명함으로써 문제가 지속되도록 하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문제의 뇌관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설명하기를 거부할 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설명하는 습관을 포기하는 것,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이에요. 중요한 것은 과연 나는 이 죄책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걸 남한테 떠넘길 것인가 아니면 내가 죽을 때까지 기꺼이 지고 가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만일 내가 지고 간다.. "문제가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을 아세요?" 올해를 통틀어 내가 배운 중에 최고는 버트 헬링거 에 나오는 아래 구절이다. 문제가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을 아세요?예, 문제를 자꾸 꺼내놓으면 되겠죠. 맞아요, 문제를 설명하는 게 바로 그런 겁니다. 그러면 문제가 계속 문제로 남아 있게 돼요. 당신이 방금 전에 한 게 바로 그거예요. 문제를 묘사하고 설명함으로써 문제가 지속되도록 하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문제의 뇌관을 제거할 수 있을까요? 설명하기를 거부할 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설명하는 습관을 포기하는 것,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이에요. 무엇이든 설명하고 의미로 분류하길 좋아하는 나에게 '설명하는 습관을 포기하는 일'은 어려웠다. 하지만 말을 삼가고 문제를 문제로 말하지 않고 지났을 때 그 문제가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는 걸 경험한.. 산책 이제는 정량이 돼버린 쇼쿠사이 한 캔을 마셨다. 더부룩했고 조금 지쳤고 취했으니 걷고 싶었다. 루다에게 걷자 했더니 따라나선다. 날 위한 걸까 원하는 걸까. 원하는 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루다와 손가락 하나를 걸고 걷다가 깍지를 끼고 걸었다. 어쩌면 반년 아니 한 달 아니 바로 내일이면 어색해질지 모를 우리의 스킨십. 서먹해지기 전에 이미 나만큼 키자란 아들의 손에 깍지를 끼는 용기를 낸거다. 저항 없이 꼭 잡지도 덜 잡지도 않는 평균의 힘을 부리는 아들의 따뜻한 손을 잡고 이말 저말 나눴다. 우와, 달이 예쁘다 엄마. 그렇네. 예쁘다 루다야. 때로 무너지고 때로 힘에 부치고 때로 행복한데 대체로 괴로운 감정에 머무는 요즘. 삶이 이런 간가 하고 묻는다. 여기서 괴로움이란 그러니까 내 감정의 소용돌.. "내가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은 가족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구나" 엄마 아빠 곁에서 하룻밤 막내딸로 살았다. 축적된 오랜 감정을 되살리지 않고 싶었다.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기억을 재편하고 싶었다. 엄마는 창 밖에 새가 날면 “어머 엄마가 날 보러 왔나.” 하면서 반가워했다. 할머니를 이만큼이나 그리워하는 줄 몰랐다. 어떻게 모를 수 있지. 모르는 게 많다. 엄마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니까 나도 할머니를 천천히 뵈었다. 할머니는 기백의 호랑이 같은 인상이다. 할머니 가 직접 뜬 예쁜 것들이 집안 곳곳에 즐비했고, 그 시절 남자들과도 술잔을 부딪쳐가며 술을 쫙쫙 들이켰다는. 엄마가 기억하는 할머니 얘길 한참 들었다. 엄마는 8년 만에 낳은 첫 딸이라 애지중지 귀하게 컸다. 갑자기 돌아가신 뒤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을 만큼. 지금도 새로운 걸 해보자 싶으면 가슴.. How do you measure a year in the life? How do you measure a year in the life?삶에서 일 년을 어떻게 세는지 물어본다. 만났던 사람들의 숫자? 웃었던 횟수? 울었던 횟수? 나눴던 키스? 숏츠 중에서 올해 나의 일 년은 얼마나 다른 선택을 하는지로 셀 수 있겠다. 특히 불편한 상황, 불쾌한 상태에서 더 힘든 쪽을, 더 어려운 쪽을 선택해 본다. 너 때문이야를 왜 치고 싶을 땐 나 때문이야 하고, 도망치고 싶을 땐 머무르고, 그만두고 싶을 땐 계속하는 식으로 사소한 서퍼링을 모은다. 단순히 흉내 내는 거 아니고 진짜 숨처럼 무의식에서부터 해내고 싶다. 어쩌면 '완료'를 향한 노력이 시작된 건 아닐까. 언젠가 내가 나눈 사랑으로 세는 일 년이 올 것이다. 2024. 08. 초록댄서 나는 은연중에 숱하게 본 영화 속의 삶을 내 삶의 리듬과 혼동하며 살았다. 연애가 막 불붙기 시작하는 순간처럼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영화 평론가 김영진의 책 에 나오는 이 구절은 17년 된 내 블로그 소개글이다. 만들 때 적어 놓고 지금까지 그대로 두었다. 영화 속의 삶을 내 삶의 리듬과 혼동하며 살았다. 연애가 막 불붙기 시작하는 순간을 쫓다가 불충분해 지곤 했다. 어쩐지 뭉근한 일상을 반복하는 요즘 문득 별처럼 빛나는 순간을 알아챌 때, 비 내린 다음 하늘이 수줍게 맑아올 때 같은. 아무 의미가 없을 텐데 굳이 인생의 의미 같다고 생각하면서 작게 기뻐서 혼자 웃었다.나의 초록댄서스튜디오🔖 마리메꼬 오마주백🔖 꽃들의 작은 지갑, pink 만년필로 글쓰기, 몰입의 기쁨 오늘은 종일 한 자리에 앉아 읽고 썼다. 파이롯트와 컴포지션스튜디오가 함께하는 만년필 글쓰기 클럽을 하고 있다. 이번 주제가 “어린 시절의 엉뚱한 일”이었다. 어릴 때 바이올린을 배웠다로 시작하는 글에서 피아니스트가 꿈인 엄마가 등장했다. 자신의 못 이룬 꿈을 딸에게 투영하고 기대했을 엄마 마음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적혔다. 엄마는 늘 엄마 그대로인데 나는 상황과 감정마다 엄마를 피곤해도 하고 그리워도 하는 딸이었구나. 외롭고 아프고 복잡했을 젊은 엄마는 일기를 쓰고 기도를 했는데, 지금의 내가 그 엄마를 똑같이 닮았구나. 내가 엄마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결국 내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엄마가 사랑스러우면 사랑스러운 내가, 엄마가 지혜롭다면 지혜로운 내가 되겠구나. 엄마가 나구나. 엄마 사랑이 고파서 .. 빛과 빚 울 아빠가 여든 살이 된다. 엄빠 집에 들러 모시고 약속 장소로 향하기로 한 날이다. 엄빠는 이미 코트까지 걸치고 섰는데 약속 2시간 30분 전이다. 엄마, 지금 출발하면 일러. 조금 천천히 나서자. 그래 알았어. 아침은 먹었니? 순식간에 된장국과 두 종류의 폭 익은 김치와 콩자반과 구운 김과 양념장이 차려진다. 뭐 줄 게 없네. 엄마 충분해. 진짜 맛있어. 엄빠는 거의 뛰어다니면서 반찬을 꺼내고 생강차를 타주고 따뜻한 물을 내주고 …. 아, 시간을 거스를 수 있구나. 과거 그대로를 경험하는 신비 체험 같다. 이만큼 고맙게 맛있게 먹지는 못했지만. 아빠 내 마음에 아빠는 60살 정도 같아. 근데 벌써 80이 되셨어요. 그러게 말이다. 아빠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중에 언..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