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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들에 핀 꽃, 기화

 

 

 

 

누나 요즘 어때.

계속 술이 땡겨. 뭐가 힘든가.

왜 어떤데.

그냥 계속 차분해 지지가 않고 마음이 뒤숭숭해.

뭐랄까... 바람 나고 싶은 기분 같은거.

 

...

누나 원래 그랬자나.

...

 

나름 오래된 관계인데

처음과 다름 없이

수시로 안부 묻고 만나고 밥먹고 술마시는 우리. 

이 관계가 편안하게 유지되는 건 

우선, 이 아이가 날 많이 포용해 주기 때문이고.

오늘 느낀 또 하나는.

처음부터 줄곧 솔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떤 말이든 스스럼 없이 얘기할 수 있는 관계

어떤 개소리든 진지하게 듣고

너가 틀렸어 정신차려 미쳤구나 하지 않고

그저 서로의 내일을 미래를 현실과 꿈을

지긋이 응원해 주는 관계여서

가능하단 생각을 했다.

 

 

 

너 없음 어쩔 뻔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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