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모히또의 마법에 걸렸을까. 아마 난... 왠지 모를 먼 타국의 생경한 이름에 끌려 첫눈에 후한 점수를 주었고, 달콤쌉사름한 맛에 전부를 내 주었는지 모른다. 그리곤 그저 모히또라면 좋아서 마시고 또 마셨다.
최근 서글서글한 백주부가 흑설탕을 큰 스푼 담아 깻잎과 레몬을 으깨 소주와 사이다를 섞어 만든 모히또를 소개했다. 그 뒤로 내 머리가 푹 담겨도 넉넉하게 남을 만한 우리 집 유리 대접엔 깻잎 모히또가 제조 돼 있다. 가짜 모히또도 제법 그 맛이 괜찮다.
1930년대 남미 쿠바의 칵테일바 메뉴판에 처음 그 이름이 소개됐다는 모히또는, 당시 쓰인 'mojo'가 어원이 된다. '마법에 걸린 듯'이란 뜻의 'mojo' 에서 마법에 걸린 듯 취하는 술 'mojito'로 변신한 셈이다.
기쁨과 광란이 넘치는 관능적인 나이고 싶을 때, 모히또 서너 잔이면 기분 만큼은 충분히 'High'. 곧 맞을 여름 휴가지에선 커다란 텀블러에 제대로 보드카와 민트잎 그리고 라임의 모히또를 담아 흐느적 취한 채 거리를 활보할 테다. 부쩍 취한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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