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링거 맞는 나무 2010. 10. 광화문의 링거 맞는 나무 봄에, 서울 동남지역 대로변 가로수의 20퍼센트가 고사했다. 고사율은 예년 수준이었다. 고사한 가로수는 대부분이 작년에 묘포장에서 옮겨심은 1년차 나무들이었다. 죽은 1년차 나무들은 도심지역에 이식되기 전에 묘포장에서 4년 동안 적응훈련을 받았다. 뿌리와 가지를 반쯤 잘리고 물기 없는 땅에서 돌멩이가 많은 땅으로 옮겨가며 악지 적응훈련을 받았다. 묘포장에서는 이 나무들을 훈련목이라고 불렀다. 훈련목들은 뿌리가 뽑힌 채 햇볕을 받으며 며칠씩 버려지며 지옥훈련을 받았다. 훈련을 견디고 살아남은 나무에는 ‘수료목’이라는 인식표가 걸렸다. 수료목들은 봄에 도심에 이식되었고 1년차인 이듬해 봄에 반 정도가 죽었다. 수료목들은 매설물이 깔린 도심의 지하에 활착하지 못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