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원이 없다 2013. 9. 놀랄 만큼 휘영청 밝은 달이 팔 뻗음 닿을 듯 가까이에 빛나고 있다. 딱히... 두 손 모아 기도할 거리는 없다. 소원마저 없다니... 쓸쓸한 기분은 몰아내련다. 관점을 디자인 하라는 책도 잃은 마당에 다르게 보자며. 어떤 바람이 없단 건 현재에 대체로 만족한단 뜻도 될 테니까 안타까워 말자며. 꼽아보면 가진 게 많다. 출근하는 5일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계절별 코디가 가능한데다, 수시로 질린 옷을 물려주는 언니가 둘이나 된다. 첫째 유치원비가 살짝 밀려있지만, 곧 월급날이니 괜찮다. 이래저래 지출이 많아 카드 값이 걱정이지만, 그게 걱정이 아닌 적은 없으니... 대수롭지 않다. 누런 코가 질질 흐르긴 해도 아들들이 환절기 감기를 은근하게 이겨내고 있고 뭣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