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고닉 #상황과이야기 #추석 #가족 #가족세우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가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은 가족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구나" 엄마 아빠 곁에서 하룻밤 막내딸로 살았다. 축적된 오랜 감정을 되살리지 않고 싶었다. 새로운 정보를 구하고 기억을 재편하고 싶었다. 엄마는 창 밖에 새가 날면 “어머 엄마가 날 보러 왔나.” 하면서 반가워했다. 할머니를 이만큼이나 그리워하는 줄 몰랐다. 어떻게 모를 수 있지. 모르는 게 많다. 엄마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니까 나도 할머니를 천천히 뵈었다. 할머니는 기백의 호랑이 같은 인상이다. 할머니 가 직접 뜬 예쁜 것들이 집안 곳곳에 즐비했고, 그 시절 남자들과도 술잔을 부딪쳐가며 술을 쫙쫙 들이켰다는. 엄마가 기억하는 할머니 얘길 한참 들었다. 엄마는 8년 만에 낳은 첫 딸이라 애지중지 귀하게 컸다. 갑자기 돌아가신 뒤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을 만큼. 지금도 새로운 걸 해보자 싶으면 가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