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는자의자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Karsh, Hemingway Karsh 의 Hemingway Ernest Hemingway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의 사진 앞에 한참을.. 아주 한참을 머물렀다. 증명사진과 견줄 만큼의 정면성을 띄어 심심하게도 보이는, 인물사진의 흔한 프레이밍을 선택한 이 사진은 놀랍게도 여러 상상을 불러온다. 우선, 그의 당시 나이가 어림잡아 가늠된다. 얼추 큼지막한 몸집과 건장한 체격의 무게감도 느껴진다. 온 뺨과 턱을 뒤덮은 덥수룩한 수염과 포근한 터틀넥 스웨터 덕분에 이 앵글이 가진 경직은 순화되지만 살짝 치켜 떠 무표정하게 허공을 향한 눈동자는 어쩌면 이 사람의 겸연쩍음 혹은 부끄러움을 내보이는 것만 같다. 굳게 다문 입술과 굵게 페인 이마 주름이 어울릴법한 단단한 눈맞춤이 아니다. 어쩌면 아마도 그는 수줍음이 많았던 노인이었으리. 찰나. 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