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티아고 가는 길 "나는 길의 감식가야. 평생 길을 맛보면서 살 수 있어. 이 길은 영원히 끝나지 않아.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영화 'My own private Idaho'에서 리버 피닉스가 읊조린 말이다. 영화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요절한 천재 배우 리버 피닉스 때문이었을까. 길 감식가라는 말은 준과 지니의 청춘을 지배했던 말이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두 여자는 이미 길에 중독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책장에 꼽혀 있던 이 책을 손에 집은 건 정말이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저 나른한 오후를 때워볼 심산 이었다. 낮잠을 좀 자고 싶었는데 쉽게 잠들지 못했기에 어쩌면 읽다가 지쳐 단잠에 빠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유독 자주 눈에 띄었지만 표지도 제목도 마음에 안 들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