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찍은사진한장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은 봄기운 내의를 두툼히 껴입을 만큼 바람이 찼고, 하늘은 잔뜩 흐렸다. 한껏 기대한 강화도의 바다는 한겨울의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손님맞이에 열을 올린 펜션지기가 손질한 작은 화단을 보지 못했다면... 정말이지 봄이 오고 있단 걸 모를 뻔했다. 봄은 이렇게 장식처럼 잠깐 들렀다 갈 모양이다. 불안하다. 곧... 여름이 올 것만 같다. 경복궁과 스타벅스 게으름의 유혹이 범람하는 일요일 오후. 선크림을 챙겨 바르고 먼 걸음은 뗐다. 막바지 수업을 두어 번 남겨두고서 함께 한 출사길. 안국동에서 삼청동 그리고 부암동에서 종로까지 4시간가량 걷고 또 걸은 나들이로 새봄의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주린 배를 달랜 스타벅스의 핫초코와 크로크무슈, 흐느적 가로지른 경복궁의 흔적이 대조적이면서도 서울스럽다. 바로 그 퓨전의 서울 한복판에서. 2010.3.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