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노력항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 다섯살 꼬마와 잠시 머물기로 제주가는 날. 드디어 출발 좀처럼 흥이 나지 않았다. 잊지 말기로 한 것들을 빠트리고 온 것에 자책했다. 예를 들면 안경... 같은 아주 중요한. 챙겼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것도 하나 둘 떠올리니 마음이 가라앉았다. 예를 들어 고무장갑 같은. 마음만큼 몸도 천근만근이다. 태동이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아 무심했던 손길로 토닥토닥 부른 배를 만졌다. 뱃속 나에게도 신경 좀 써달라는 나름의 신호일까. 하루 먼저 도착한 광주에서 장흥 노력항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 않았다. 말썽 피우기로 유명한 올레navi 덕분에 한바탕 길을 헤매고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다섯 살 한젤군이 지루했을 시간을 의젓하게 참아주었다. 노력항에서 출항한 오렌지호는 좌석도 화장실도 생각보다 편안하고 깔끔했다. 이만하면 뱃길 제주행은 추천코스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