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러웠다. 8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 반이었던 나의 친구. 13살, 6학년 때 한 번 더 같은 반이 되고 서 친해진. 한 학년에 5반이던가. 자그마하고 음침했던 여자중학교에서 주먹만한 틈도 봉한 채 꼭 붙어 다니던 곤. 어느 날. 마치 합의라도 한듯 소원해진. 소원해지기에 속력이 붙자 무얼 한다더라 란 얘기에도 귀 기울여지지 않았던. 그 친구가 그렇게 간절한 날이 엊그제였단 사실이 말이다.
문득. 우리의 15살이 그리웠다. 그때 우리가 만든 완전한 세상. 이라고 믿었던 그 불완전한 세상이 가슴 안에서 생생히 움직이는 천국으로 기억됐다. 그때로 다시 간다면, 모든 선택을 새롭게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우리 모습과 많이 다를까, 그럼에도 변함없을까 궁금했다. 너는 어떠니. 묻고 싶었던 거 같다. 완전하지 않은 채, 완전하다 믿었던 세상 안에서 듣고 느꼈던 두근거림들. 그것을 감지하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 있음에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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