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시든다고나 할까
피었던 꽃이 기운이 없어지고
꽃잎도 하나하나 떨어지고
이파리만 남은 것 같은 기분...
그래
그거야
이제 앞으로는
예쁘다는 말,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면
조금 시들어버린
느낌이 든다
인생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
라니...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괜찮은 편이잖아
주택대출도 곧 끝나고
남편 월급도 그럭저럭
아이도 귀엽고,
모두가 이런 걸 행복이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좋은 날씨에도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된지 얼마나 됐나
이제, 평생동안
데이트 약속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같은 건 없겠지
난, 이제 사랑을 해서도 안되고
다른 남자와 자서도 안된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 거지
내 월급은 얼마 되지도 않을 거고
집안일은 똑같이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없다
거기다 어차피 사랑도 할 수 없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기대하는 건
그렇게 좋은 생각이
아닌지도 몰라
최소한...
촤소한 지금의 나에게는.
- 마스다 미리, on behalf of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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