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 E
이렇게 세 개의 코드 만으로 산울림의 노래를 연주하고 부를 수 있다니.. 오래전부터 꿈꿨던 내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미처 몰랐던 손가락 끝의 작은 근육의 중요성을 알게됐고 기타 줄에 살이 파이는 고통이 다음 그 다음날까지 어어지지만.. 모두 다 참고 견디어 딩가딩가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치고 춤도 추고 싶은 마음 뿐이다.
까막귀와의 첫 레슨을 마치고 곧장 낙원상가를 찾아가 뒤졌다. 내 기타..를 갖고자 그랬다.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급하게 달렸다. 누구는 어리버리한 나를 알아채고는 그저 비싼 기타만을 권했고, 누구는 단가표를 뒤져가며 꼭 맞는 기타를 찾아주려 노력해 주었다. 그러나 결국 인자해 보이는 중년의 장발한 사장에게서 적절한 조언과 적당한 가격으로 꽤 괜찮은 기타를 손에 쥐었다.
아무리 반복해도 A E D의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답답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연습에 게을러지는 내 가슴이 초조하고 무겁다. 다음 주에 있을 두 번째 레슨시간까지 마스터 해야할 산울림의 <회상>.
할 수 있을까...
슈테른.... 나 어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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