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쯤..오다기리죠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았다. 유난히 외로워 보이는 그의 모습이 마치 생을 다한 늦가을의 낙엽과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제, 오다기리죠를 만나러 갔다. (영화 <비몽>의 상영 전 무대인사, 압구정 CGV)
오다기리죠는 내가 기대한 딱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인사가 네 번째라 점점 할말이 없어진다.” 라고 말문을 연 그. 큰 키에 비해 작은 얼굴, 긴팔과 다리, 넓은 어깨와 긴 손가락, 깊게 눌러쓴 모자로 어렴풋이 보이는 단 한번의 큰 웃음, 수많은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지 못해 방황하는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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