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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DAY/Seoul - Rainy

 

 

어릴때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가 오면 우선 반가운 마음인데

곁의 누군가 인상을 찌푸리면 괜히 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를 맞으면 부자가 된다거나

비를 맞으면 머리숱이 많아진다거나

비를 맞으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속설이 필요하겠단 생각도 했다.

소문을 퍼트릴 방법도 구생했고.

 

어릴때부터 장대비를 맞았다.

교복이 흠뻑 젖을 때까지

걷고 또 걷고 그 눅눅하고 찝찝함을 기꺼이 받았다.

젖은 불편함으로

아픈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다.

나의 사춘기를 비로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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