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작은 마당에 들어서는데 온갖 초록과 초록 사이사이 빛들이 찬란하게 떨어지는 거야. 
이건 거짓말이잖아! 
마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영화 속 틸다 스윈튼처럼, 입은 옷을 모두 벗어 던졌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눈부신 햇빛이 쏟아지는 가운데 앉았더니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랄까. 황홀하더라. 
월요일 퇴근해 도착한 집에서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내보여도 되는 자유로움의 과장된 기분이었겠지. 아 물론 와인도 한잔 했으니까. 

기대하지 않은 작은 마당의 환대를 받으며 기대에 대해 생각해. 기대가 기분을 망치고 일을 망치고 관계를 망치기도 하니까. 기대를 내려놓으면 최소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지니까. 그로부터 자유가 시작되니까.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에픽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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