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장만한 레인부츠를 '에라 모르겠다' 신고 나왔다. 해가 쨍 하니 뜨는 아침에 어울리지 않지만.. 당당해 보이려고 모델처럼 또각또각 걸었더니 덥더라. 오후가 되자 바람대로 여기 하늘에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다. 난 비가 좋은걸. 비오는 차창 밖을 보노라니 어쩜 스마일 이모티콘 같기도 하고 할로윈 호박 인형 같기도 한 주황빛이 오롯이 박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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