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말이지만 궁금하기는 해도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김기영 영화를 임상수가 리메이크한다는 것부터가 흡사 스즈키 세이준 영화를 츠츠미 유키히코가 리메이크한다는 이야기와 유사하게 들린다. 어울리지 않아. 하녀의 플롯은 표피만 따로 걷어냈을 때 그저 김수현 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 그냥 야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위태롭다는.
위의 글에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그냥 야한 영화가 나올 거라는 데엔 동의하지 않는다. 제작 초반의 잡음에 대한 우려가 내게도 있지만 임상수와 전도연 그리고 이정재의 조합이라면 우선 신뢰를 보내고 싶다. 이들의 앙상블에 그냥 야한 영화라니 말이 안된다. 여전히 톱으로 꼽는 영화 <해피앤드>에서 전도연의 숨 막히는 연기를 기억한다면. 1998년 어른이 되기 전에 보았던 <정사>의 강렬함과 <바람난 가족>의 시크함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그렇다.
누가 뭐래도 임상수 특유의 스타일로 재창조했을 <하녀>는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그 이상인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카멜레온처럼 변신 중인 서우의 극중 존재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역시 별종답게 기대 이상을 해냈을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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