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호수길 오리배 위에서 발가락 한 두 개에만 힘들여 발구를 때의 그 속도만큼 요즘 내 시간은 천천하다. 백일이여 오라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날들이 지나자 이젠 언제쯤 걸을 수 있을까 싶어 느긋한 시간을 탓한다. 침이 잔뜩 묻은 제 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잠을 청하는 아기와 입 맞출때 불현듯 깨달았다. 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를. 루다와의 소중한 하루가 또 지나고 있음을.
제발 늦추어라 시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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