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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DAY

실패를 걷는다



누리는 많은 것이 있음을 잊고 살다가

하나 두 개 혹은 거의 대부분을 잃어버리면

비로소 안다.

고마웠다는 걸.



시한부처럼 한 달을 살았다.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지 못한 순간마저



마치 미래가 된 내가

과거의 날 바라보듯

아련한 기분이 돼

따뜻한 태도로 임했다.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기에.

모든 순간

삶의 마지막을 염두한다면

지금보다 더

따뜻할 수 있겠지.



처한 상황마다 다른 자세를 취하는

나에게 실망하면서도

지금의 '잃는' 경험이

약이 되겠다 싶어 그냥 둔다.



어떤 경험도 그것이 실패라면 더

값지다.

 

나는 지금 실패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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