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끌어당김의 법칙, 무엇을 끌어당긴 걸까

끌어당김의법칙

 

오늘 아침은 런던

 

언제나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일기도 쓰고 꿈도 적고 마음도 살피고 사랑하는 런던의 사진도 꺼내본, 그런 애틋한 아침이었다. 나에게 특별한 런던을 그리워하며 사진을 뒤적뒤적 꺼내보는 습관은 그 시절 예뻤던 나와 인사를 나누는 의식이나 다름없어서,, 유난하게 설레는 시간이었는데...

 

애틋함을 뒤로하고, 아이들 아침밥을 가지런히 준비했다. 디저트로 황도를 아끼는 샴페인볼에 챙겨주니 루다는 우와!! 엄마 예쁘다,라고, 반응해 주었다. 한젤이는, 환경을 생각해야지. 예쁘지만 설거지 거리가 두 개 나오잖아라고 말하더라. 오호! 우리 아들 학교에서 잘 배웠네 토닥토닥 해 주면서 한술 두 술 뜨는 거 지켜봤다.. 야무지게 아침밥 먹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본 날들도 없었구나 싶어서 꿀 떨어지는 엄마 모드였다. 나의 오피스 위워크로 떠나면서 엄마 갈게! 저녁에 떡국 좋아? 응 좋아! 오케이! 안녕, 안녕! 즐겁게 인사하고 자동차에 시동 걸고 동네길을 막 나서던 참이었는데......

 


끌어당김의 법칙 

 

아침마다 듣는 유튜브 채널 <하와이 대저택>을 찾느라 한 손은 분주했고, 겨울 해가 눈부셔 앞이 깜깜해 아찔하네라고 생각하긴 했다. 저어기 보이는 신호가 노란 불로 바뀔 때 어서 지나가야지라고 나에게 속삭였고 앞 차 역시 같은 마음이겠지 가늠한 것도 맞다. 어라? 앞 차가 느릿하게 서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거리가 확보돼 멈출 수 있다고, 믿었다. 브레이크를 깊게 밀어 밟을 때 발끝에 뭔가 덜그럭 걸리더니 달리는 속도 그대로 끽 미끄러져 쾅 받기까지 모든 순간이 슬로모션으로 지났다.

 

사고와 감사  


손이 덜덜 떨리는데 가까이의 119 대원들이 소리 듣고 달려왔다며 정체된 도로 위 차들을 이동시키고 안부를 묻고 전화로 상황을 전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 주셨다. 아기라도 타고 있으면 어쩌나 다치셨음 어쩌나 이가 달달 떨릴 만큼 무서웠는데 사고당하신 분이 훨씬 더 놀라셨을 텐데도 침착하게 괜찮다고 너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니 아수라 사고 현장의 귀한 온기구나 싶었다.

사고를 낸 입장에서 아프면 안되지 싶어 몸의 반응을 모르는 척하다가도,온종일 머리가 잉잉 울리고 어깨 무릎이 욱신거렸다. 브레이크를 발바닥에 박히도록 간절하게 밟는데 차가 제 속도로 쭉 밀린 아찔한 장면이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됐다. 눈을 감고 고개를 털어 기억을 지우면 도움 주신 견인차 어른, 정비소 사장님, 보험사 담당자님, 119 대원분들이 떠오른다. 당신들에게 빚을 졌으니 누구에게든 갚아야지 한다.

 

우리 모두 해피 뉴 이어

 

새해 시작이 화려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생각한다. 무엇을 끌어당긴 걸까. 오늘 떠오르는 생각, 느낌, 시각 정보들은 전부 내일의 내가 될 것이다. 오늘도 믿는 것을 믿고 보는 것을 보고 먹는 것을 먹었다면 내일도 같은 나일 거다. 사고 후 감사를 떠올린 나는, 어제와 같은 나는 아니다. 무엇을 끌어당긴 거냐고 묻고 사고 현장에서 온기를 알아챈 나는, 새벽마다 내가 끌어당긴 게 현실이 된다고 자주 되뇌었다. 순수한 아이처럼 정말이냐고 묻다가 꿈이 현실이 되는 상상은 기뻐서 웃었다.

 

뜻밖의 해프닝이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다.. 아마 앞으로 더 부지런히 새벽의 나에게 질문하게 되겠지. 오늘은 무엇을 끌어당길 거냐고. 오늘 끌어당긴 게 감사와 위로의 선순환이기를. 새해 슈퍼 스페셜한 복이기를. 무엇보다 이 글을 읽을 당신에게도 당신의 꿈이 끌어당겨 지기를. 우리 모두 해피 뉴 이어

 

 

내가 가장 좋은 것만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어라.
조셉 머피






반응형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8부제  (0) 2023.04.09
43살 생일 기록, 과일 7단 케이크와 더 웨일  (0) 2023.03.19
퇴사 후, 나를 행복하게 하는 7가지  (0) 2023.03.09
퇴사 60일 깨달은 8가지  (2) 2023.01.11
2022 2023 키워드  (0) 202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