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 8부제로 산다. 새새벽 새벽 아침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밤. 오늘은 대구에 다녀왔다. 수제비와 초록 고추들의 환대를 받았다. 지하철에서는 초로의 어르신이 짐 많은 내게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서문시장에서는 자일리톨과 마이쭈 딸기를 이 천원 입금할 걸 이 만원 입금해 여사장님이 층 한 바퀴를 헤매다, 내 손에 잔돈 만 팔천원을 쥐어 주셨다. 고맙습니다.
몽이와 몽이 친구들이 곁에 모인다. 꿈은 이루어진다.
뭘 해도 잘할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 뭘 해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산다. 그 진심이 눈동자에 손끝에 혀끝에 묻어날 것이다. 여기 사는 나를 포함한 모두, 당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다들 당신의 서사를 당신답게 산다. 당신들 가슴 속 에너지를 깊이 감각하면 감동이다. 매일의 반복은 얼마나 숭고하고 새로운 경험은 얼마나 고귀한지. 뇌의 예측은 얼마나 고맙고 또 다른 예측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얼마나 용감한지. 총기가 반짝거리다가도 종종 집중이 흐트러진다. 아직 몰입의 진수에 닿지 못했다. 팽팽하게 넘어지고 의연하게 다시 선다. 지금, 노력하는 과정이 가질 수 있는 결과의 모든 것일 수도 있겠지.
#초록댄서의봄의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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