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Clermont-ferrand
산다는 게 앞으로 쭉쭉 뻗은 길로 슬슬 걸음 되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지나온 길 돌아보며 주춤거리는 데도 한움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늘의 보위아래 드넓은 잔디에 덜렁 누워 단꿈에 빠진 겁없던 나날들, 그런 날 특별히 바라봐준 사랑들, 우산 없이 즐긴 예고 없던 빗줄기들, 눈탐으로 충분했던 빈티지한 숍들. 선선한 공기가 주변을 채우는 가을에는 여지없이 그리워 꽁꽁 잠궈놓은 지난 날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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