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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친구도 없는 바보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빛과 접촉하지 않아서 그렇게 추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온라인 시대에 인간이 더 불행한 이유가 생각과 느낌을 단편적으로 나눌 수는 있어도, 갑자기 떡 나타나 ‘나랑 놀아줘’하며 할 일을 가로막거나, ‘너 지금 그러는 건 잘못하고 있는 거야’하고 호되게 꾸짖어줄 오프라인 친구, 곤란하기도 하고 징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주는 진짜 친구를 갖지 못해서라는 얘기를 읽은 적도 있다. … 나처럼 친구가 없는 는 바보들에게 새해에는 다들 진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 무비위크 rolling paper 윤이형(소설가)



 
1시간 반이 넘는 퇴근 길 내내 핸드폰 뚜껑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속은 답답했고 이 속을 알릴 친구는 없었다. 외로움이 급하게 밀려웠다. 따뜻한 누구에겐가 구구절절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 한 가득 인걸 어쩜 이렇게 한명도 없니. 당장이라도 닳아버릴 것 같은 핸드폰이 드르릉 울리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쩌면.. 어느 누가 하루 일과에 보태어 사람 불평. 희망 없는 내일. 재미없는 연애얘기를 쏟아낸다면 아, 피곤해..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니까. 어쩌면 친구도 없는 바보가 되는 건.. 당연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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