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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가슴 떨리는 파타고니아 경영 철학 매뉴얼


지쳤다. 두달 넘도록 매출 스트레스가 이어졌다. 아무 때나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렸다. 심장은 늘 뛰고 있었을 텐데 심장이 뛰면 가슴부터 머리까지 아팠다.

고생 많았지. 팀장들 특히 많이 미안해.

너덜너덜해진 우리들에게 통찰력 워크숍을 제안한 건 대표였다. 원망하는 마음과 무력감의 기억을 잠시 미뤄두고 원래의 나답게,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적었다.

열정적인 일로 잠자기를 포기하고 싶어요.

내가 뽑은 생명력 카드는 ‘지혜 온화 용서’였다. 마지막 용서 카드를 뽑았을 땐 대표가 먼저 눈물을 터트렸다. 모르는 척했지만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하니 맞았다. 열정적인 일로 잠자길 포기하기 전에 당신의 지혜를 당신의 온화를 서로의 용서를 나누는 일이 먼저였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미뤄둔 일, 가까운 사람들과 진심으로 조금은 무겁고 어쩌면 오해를 감당해야 하는 대화를 나눴다. 아니 말을 걸었다. 용기를 냈다. 정확히는 없던 용기가 발휘되었다. 썩어 들어가는 잔가지를 쳐내는 기분이었다. 한 걸음씩 느리게 옳은 방향으로 걷는 느낌이 오랜만이었다. 늘 그저 그런 아침에 들뜸과 생기가 돌았다. 종일 웃으며 일했다.

운명처럼, 이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만났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발에 두 칸씩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대로 무엇이든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권위가 아닌 신뢰로 운영하며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

하루 종일 목차만 읽다가 책장을 덮었다. 가슴이 두근거려 더 읽을 수가 없었다. 빠르게 읽기엔 아쉬움이 컸다.

파타고니아 직원들을 위한 경영 철학 매뉴얼이었던 이 책이 10개 언어로 번역되고 여러 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재로 채택된 데이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제품 디자인 철학

고품질이라는 기준과 단순함이라는 디자인 원칙은 파타고니아를 이끌어 온 원동력이다. 우리가 만든 모든 제품, 셔츠, 재킷, 바지의 기능 하나하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디자인이 단순한가? 복잡하다는 것은 아직 기능적 필요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확실한 신호다. 완벽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를 때 달성된다.

생산 철학

더 강하고 더 가볍고 더 단순하고 더 기능적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라. 색이 바래는 옷감이나 쉽게 고장 나는 지퍼, 질이 떨어지는 단추를 용납해서는 안된다. 파타고니아의 제품은 먼발치에서도 만듦새와 디자인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진짜 파타고니아의 제품은 상표가 필요치 않다.

유통 철학

많이 파는 것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통신판매, 전자 상거래, 소매, 도매의 4대 유통망을 모두 사용하고, 소수의 거래처와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어라.

마케팅 철학

우리의 고객은 삶을 돈으로 사는 것을 원치 않으며, 삶을 깊이 있고 단순하게 만들기를 원하고, 공격적인 광고보다 믿을 수있는 친구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신뢰를 돈으로 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얻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최고의 자원은 입소문을 통한 추천이나 우리의 활동에 대한 언론의 호의적인 칼럼이다.

재무 철학

우리는 큰 회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없다. 우리는 최고의 회사가 되기를 원하며, 최고의 대기업보다는 최고의 작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외부에서의 차입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빚이 없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

인사 철학

우리는 고객처럼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우리 자신이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제품이 우리의 기대에 부합할 때 고객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렇지 못할 때 역시 고객으로서 화를 낸다. 제품에 대해 열정적인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직원으로 두면서 업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있을 수 없다.

경영 철학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발에 두 칸씩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내키는대로 무엇이든 입고 심지어는 맨발로 일하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유연한 근무로 파도가 좋을 때는 서핑을 하고 함박눈이 내리면 스키를 타고 아이가 아플때는 집에 머물면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권위가 아닌 신뢰로 운영하며 일과 놀이와 가족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한다.

환경 철학

우리는 매출의 1퍼센트를 환경을 위해 기부한다. 옳은 일을 하기로 선택할 때마다 그 일이 언제나 더 많은 이익을 냈다. 죽은 행성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



파타고니아의 시작은 무모한 용기와 집념이 전부였다. 설립자 이본 쉬나드에게 사업이란 여행을 떠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는 떠날 만큼만 벌었다. 자신도 모르게 너무 많은 돈이 벌렸을 때 직원들을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개설했다.


환경을 지킬거야. 일은 즐거워야 해. 단 두 가지, 단순한 메시지만으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그럼에도 최고의 작은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파타고니아.

나는 믿는다.

다들 손가락질하거나 뜯어 말리는 일에 가슴이 떨인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는 걸. 무모함에 전부를 던질 수 있는 사람만이 ‘남들처럼, 평범함’ 이라는 가짜 삶이 아닌, 진짜 ‘나의’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그리고 내게도 기회가 올 거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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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내 자신을 80% 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스포츠를 비롯한 모든 활동에 80% 의 능숙도를 달성 할 때까지 열성적으로 임한다. 그 수준을 넘어서려면 집착과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나는 그런 일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80% 수준에 이르면 시들해져서 전혀 다른 일로 이동한다. 파타고니아의 제품 라인이 그토록 다양하고 우리의 다재다능하고 다면적인 의류들이 크게 성공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는 삶의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다. 1991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나는 먹이사슬의 하단에 있는 식품 (주로 야채류)를 먹고 물질 재화의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 위험한 스포츠를 하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얻었다.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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