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신히 버틴 
아슬아슬한 하루였다. 
평일 밤은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초조해 
잘 준비를 일찍 마치는데
와인도 펼쳐놓고 
일기장 끄적이고 
바이올린도 연습하면서 
스스로를 달래는 밤을 가졌다. 
평소보다 늦게 
깊은 잠에 들다가 
깰 새벽 무렵에 꾼 꿈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나 
따뜻한 심장이 돼 눈을 떴다 .
그리고 생각한다. 
무의식과 나란 사람에 대해. 
최악의 감정상태에서
머물고 싶은 곳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키는구나. 
바닥을 치면 
솟아오르려는 힘. 
늘 나다운 평균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구나.
꿈을 꾸는 것, 
이것이 내 회복의 방식이구나. 
지쳐 주저앉다가도 
꽃과 빛이 있는 곳에서
다시 날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 꽃과 빛이 환상이라하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날개짓 하는 
내가
불편하고 성가시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다그치는 일이 일상이지만
겨우 이런 나라서
사랑할수밖에 없구나. 
아니 사랑해줘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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