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헌트, 2012
만약에 내가 루카스라면 테오라면 클라라의 엄마라면. 모든 만약에가 성립되니 이를 어떻하나. 영화인데, 적어도 악인 하나쯤 등장해야 속 시원히 끝날 수 있을텐데. 아이의 작은 거짓말에 처참히 부숴지는 한 남자의 시간을 답답해 하며 지켜봐야 하는 건 고역이다. 모든 것이 이치에 맞게 흐르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의 판단이 진심일 지언정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고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더 헌트>는 말해 주는 것 같다.
"우리는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다' 라고 믿는다. 그래서 쉽게 '유죄추정의원칙'에 몸을 싣는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은 유죄추정의원칙이 대체로 옮다고 우리를 오도한다는 점에서 혐오스럽다."
- 신형철 <더 헌트> 리뷰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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