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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에세이라는 막막함

에세이, 수필의 다른 말.
수필, <문학>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오래오래 전부터 꾸준히 여행 에세이를 챙겨 읽은 독자로서 어떤 에세이를 좋은 에세이라 부르냐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앞에서 막막하다. 이제껏 여행하는 것에 아깜이 없었고, 여행할 때면 어김없이 한 손엔 여행 에세이를 챙긴 독자로 어려운 질문도 아닐텐데... 이토록 막막하다니.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를 떠올려 본다.

여행지에서의 말랑말랑한 감성만을 풀어 놓은 책에는 사실 별 흥미가 없다. 여행지에 대한 배경 지식과 문화, 현재의 도시 풍경과 로컬들의 사는 모습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졌을 때야 만족한다. 스스로의 감상 또한 일차원 적인 느낌에 한하기보다, 내면 깊숙이 건드려 솔직하게 터져 꾹꾹 눌러 적은 글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독자가 작가에게 바라는 건 나 이상의 무엇 아닐까.

그러고보니 체 하거나 척 하지 않고
자기 얘기를 자기 말로 쓸 줄 아는 작가의 능력이 잘 드러난 책일 때, 가장 만족하는 것도 같다. 이 부분을 강조해 찾아 읽는 이유는 내 스스로가 나의 생각을 나의 말로 정직하게 풀어 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 이상의 대중 독자들이 여행 에세이를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하는 지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제껏 돌풍을 일으킨 여행 에세이의 일관된 특징은 무엇인지... 스테디 셀러들의 경향은 또 어떤지... 우선 파악해 봐야 하겠다.

꼭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여행 에세이 한 편을 앞두고 이래 저래 생각은 많고 행동은 굼뜨다. 나에게 찾아 온 또 한 번의 기회를 성실하게 다뤄보자고, 각오를 다지며.

늙으막에 출판 마케터로 사는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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