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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세 번째 와인데이


시칠리아 레드와인 라무리 lamuri
네로 다볼라 품종

태양이 좋은 시칠리아산 와인은 아마 처음 맛본다. 톡 쏘는 과일향은 십여 분 지나 차분해진다. 부드럽고 감미롭다. 과일향이 조금 뭉개져 은근하게 퍼진 느낌을 좋아한다. 나의 취향의 와인을 찾는 중인데 오늘 어렴풋이 알았다.

체리와 장난처럼 시작한 와인데이가 벌써 세 번째다. 둘만을 바라보며 서로를 말해주거나 들어주는 시간인데 제법 힐링이 된다. 오늘은 최근 읽은 책을 서로 나눠 얘기했는데 난 김민철을 체리는 리베카 솔릿을 가져왔다. 서로 다른 느낌을 나누고 취하는 시간이라 영감이 가득하다.

내가 닮고 싶은, 자극의 친구에게 듣는 사고 방식부터 시선의 얘기들에 공감하다가 또 반기를 들다가 하면서 시간이 훌쩍 깊은 밤이 됐다. 다른 감동은 차치하고 다 커 어른이 돼서 만나 이만큼 솔직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속을 터놓는 친구를 함께 할 수 있다니 두고 두고 감사할 일.

친구가 추천해 준 책으로 새해를 맞이해야지.
너를 더 알고 이해하기 위해.
갇힌 나를 확장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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