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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종종 즐겨먹던 사골국이 먹고 싶어 아빠에게 전화를 하고야 말았다. 결혼해 아들까지 둔 내가, 마치 수험생이나 된 듯이 아빠 족탕이 먹고 싶어요. 라고 했다. 끓이는 데만 족히 하루는 걸리는 번거로운 작업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었다. 직접 두 팔 걷어 해낼 엄두는 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핏물을 빼고도 한번 빠르게 끓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다시 고아내는 긴긴 여정. 정성스런 마음이 바탕이 돼야 깔끔하고 깊은 맛으로 완성되는될 거다. 천성이 깔끔한 아빠표 국은 그래서 언제나 최고였다. 아빠는 손수 간장양념장을 만들고 국과 밥도 수북이 퍼 나를 식탁에 앉혔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내 두 발바닥을 쓱쓱 주무르고 계셨다. 밥 먹는 서른 넘은 딸의 발을. 아빠와는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생이 된 뒤로 급격히 ..
다행이다 2011. 11 다행이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까무룩 잠들어주어 다행이다. 기운 없는 중에도 여전히 폴리 노래 신나게 따라 불러줘 다행이다. 아직은 꼭 안고 몇 걸음 걸을 수 있을 만큼 작아서 다행이다. 6일째 열이 났지만 고열은 피해 다행이다. 설사와 구토 증세가 금세 사라져 다행이다. 장염과 폐렴으로 번지진 않을 거라는 의사의 말, 다행이다. 행여 심각한 상태로 오래 머물며 아프진 않을까 걱정한 마음이,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라고 혼자서 여러 차례 되뇌었다.
Tonight 이밤처럼 고요하고 한가한 매일을 맞고싶다. 아마 마흔쯤 아니 마흔 다섯 쯤 되면.. 아니 쉰 살쯤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거기서 딱 삼십 년 건강하고 아름답게 살아야지. 계속 환희 웃어야지.
2011. 8. 보고 있어도 보고싶은. 사랑하는 둘.
도로 여름 2011. TH-dong 사랑에 빠졌어... 누구와든. 가을은 사랑을 부르는. 낭만적인 계절이다. 첫사랑이 가을 무렵 찾아와서일까. 기억은 가물하지만, 가을 기운이 돈다하면 먼저 설레고 본다.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8월 끝자락에 살랑 살랑 불어 온 마음을 헤집더니 도로 여름이 온 모양이다. 특히 오늘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어 어둠이 급하게 깔렸다. 강훈 오빠의 첫 개인전 '눈에 밟히다' 오픈식이 천장이 뻥 뚫린 류가헌에서 곧, 시작될텐데...
이른 가을 2011. 8. 경복궁역 오늘은 어떤 식으로든 짧든 길든 간에 또박또박 마음 박힌 글을 남기고 싶다. 파란 하늘이 파랗단 말로도 모자랄만큼 파래서일까. 후루룩 밥 마셔먹은 복작복작한 아침 시간을 처리하고 나선 길. 버젓이 가을이오 알리는 하늘 덕에 조용히 네 생각에 잠긴다. 실시간 투표율에 바짝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현시점 개표 불가할 거란 예상에 안도하면서.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제색과 온기를 맘껏 펼치는 이 하늘처럼. 우리 모두 그러하면 좋으련만.
가을. 도가니 한장면 작년 가을 와 함께했다면 올 가을 (황동혁 감독) 어떨까. 에 이어 두 번째로 영화화된 공지영 소설. 강동원에 이어 공유가 합류했다니 ... 기대반 걱정반. 시종일관 어둡고 음습한 그러나 기운어린 눈길로 따라 밟았던 실화 소설이기에. 제법 극적으로 단장될 영화 분위기가 궁금해진다... 올 가을도 기다려진다.
다른 달 2011. 8. LA 다 같은 하늘 아래 서 있다지만 꼭 다른 하늘을 보고 온 것 같아. 아직도 꿈길, 길 잃은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