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와 첫 여행, 정말? 엄마가 딸들이 여행 한 번을 같이 가지 않는다는 말을 몇 번 서운한 투로 전하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다 이유가 있지 않겠나, 하는 심드렁한 마음과 다 큰 자식과 여행이 가고 싶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무지가 날 차갑게 만들었다. 언니의 결단으로 셋이 함께 떠난 여행. 스위트룸과 오마카세를 예약하고 그것으로 대부분의 불편함이 희석되길 바랐다. 엄마는 어린 힘이 느껴질 만큼 잘 걷고 잘 먹었다. 워낙 총명해서 말귀도 바르고 말소리도 맑았다. 귀찮아하는 법도 없이 씩씩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나는 무엇을 어디부터 오해하고 있던 걸까. 언젠가부터 엄마의 뚜 … 한 디폴트 표정이 크게 보였다. 그럴 때마다 내 미래 모습이 엄마의 지금 모습일 거라고 스스로에게 알렸다. 지금의 엄마.. 여름부터 달리기 2회 차 8/2 pm 6: 33 - 6:58 부쩍 우울한 날들이다. 몸의 정체구나 알아챘다. 몸을 움직이는데 게으른 사람이라 일으키기까지 참 머릿속이 복잡하다. 오늘은 광광 울고 싶은 마음 때문에 더 미룰 수가 없어서 양말을 치켜 신고 집을 나섰다. 첫걸음부터 되돌아가고 싶다. 정말로, 거지 같은 기분이라고 생각했다. 아, 나의 뇌는 정말 나를 위한 놈이 아니구나 알아채면서 천천히 걸었다. 어디까지 걷나 보자. 걸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얕은 트림이 나왔다. 요즘 2kg 가까이 살이 붙고, 마침 너구리 반개를 끓여 먹은 참이었다. 정말 열 걸음만 걸었을 뿐인데 소화가 시작된다고? 뇌는 참 나쁜 새끼 같은데 몸은 참 정직한 놈인가 봐. 열 걸음 걷고 스무 걸음 걷고 개똥을 무심하게 보고 천천히 걷다가 .. 일의 기쁨 꼬박 12시간을 만들었다.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지났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의 경계에서 오직 나와 대화했다. 요구하거나 꾸짖는 소리 없이 조곤 조곤 의견을 나누는 거 같았다. 지난 몇 달간 내면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라면 나와의 불화가 조금씩 옅어진다는 사실이다. 누구의 요구도 조건도 보장된 득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여지는 경험이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오늘이 꽉 찬 하루가 되기까지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5/1일에는 종일 일한다고 선언한 것. 평소 출근하는 사람처럼 8시간 이상 일해보기로 수시로 알렸다. 종일 일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기다릴 지경이었다. 다음은 나름 익숙해진 단순 작업을 가장 처음 순서로 잡고 해치.. 오쇼 다이나믹 명상 33 다이내믹 명상은 하나의 장치이자 정밀하게 고안되었으며 가능한 모든 측면을 고려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명상법은 어떤 경우라도 수행자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 관조 즉 지켜봄이 명상의 본질이다. 25. 3. 18 am 5:30오쇼 다이내믹 명상 1일 차 발바닥이 뜨거워진 느낌이 좋다 발이 꾹 바닥을 딛고 선 낯선 느낌.현실에 발을 딛고 서야 해,라는 은유의 말이 실체가 되어 나타난 느낌. 우주가 나구나 알아챈 순간도 있었다. 감각 전체가 열리고 에너지가 순조롭게 순환하는 듯할 때, 아 이것이 우주인가.! 머리는 계속 돌고 말을 걸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게 맞아? 이건 어떤 의미가 있어? 날숨에 집중해 숨을 뱉으면 콧물도 같이 터지는데 이 콧물을 닦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 입.. overflowing 삶은 목적지를 정해놓고 만나는 모든 것을 포함하고 포함하는 여정일 뿐이래. 그렇게 포함시킨 것들이 흘러넘쳐서 나눠주고 또 향해 걷고 나누고 걷고.... 그 반복 중에 흘러넘치는 것들로 채워지고 비워지는 작고 여리고 용감하고 의연한 한 인간의 이미지가 내 안에 새겨졌어. 꿈을 꿨었지. 너에게 말을 거는. 그 꿈이 반복됐었어. 꿈이 발현되지 않은 욕망이라면 너에게 투영한 내 욕망은 뭘까. 둘의 다른 색채로 그러나 닮은 꼴로 가진 결핍을 공유하는 영적 도반을 만나게 된 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어. 어제 난 아빠와 긴 대화를 나눴어. “아빠, 할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어?”라는 질문에 아빠가 자신의 일대기를 쉼 없이 꺼내 놓았지. 난 놀랐어. 아빠의 또렷한 기억력, 그리고 그의 삶이란 드라마에게. 달구지 하나.. 2025 빨간 얼굴로 포함을 시작한다 나흘 전 눈 옆 작고 붉은 자국이 시작이었다.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거칠거칠한 거북이 등껍질로 돌변했다. 볼터치한 것처럼 귀엽네, 수준으로 대우하며 이러다 말겠지 했다. 오늘 상태가 더 심해져 바람을 불어넣은 듯 부풀더니 따갑고 뜨겁다. 여러 아로마 오일로 달랬으나 듣지 않는다. 도테라가 전혀 듣지 않는 경우도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원인은 모른다. 회일지, 물일지, 대충 닦아 먹은 딸기일지. 알고 싶다가 이 마음도 놓아 준다. 마침,포함시키는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친구와 얘기 중에 깨달았다. 내 반듯한 미소와 마음 속 눈물의 간극을. 언제나 모두를 이해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과 기대의 낙차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음을. 늘 포함하거나 하지 않음을 선택하는데 고군분투 한다는 걸... 꿈의 첫 조각을 이루다 분명히 오늘부로 꿈의 첫 조각은 실현됐다. 내 손 끝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들.내 이름 빼면 아무것도 안 남는 것들.나란 이름이 약하고 모자라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하는 나의 일, 브랜드... 초록댄서 스튜디오 꿈의 하루 매출 실밥 날리며 뒹군 날의 기록. 25. 1. 20. Am 1:35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한강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 전문 나는 정치에 문외한이라, 몰라서 덜 놀라고 더 무서웠다. 간절히 바라다가 그래 인생은 영화가 아니지, 단념하는 밤을 보냈다. 아름다운 것을 따라 흐르고 싶었다. 눈을 감고 한강을 들었다. 다시 읽고 적고 나누고 소리내 읊었다. 겨울 빛이 쏟아지는 한 낮에 사랑을 향한 분노를, 사랑이 부서지는 고통을 감각하고 싶었다. 개인적인 것을 너머 공동체를 위한 것, 미래를 위한 것,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중요한 것을 위해 분노하는 사람들에게 소속되고자 했다. 우리는 인간성을 믿고자 하기에, 그 믿음이 흔들릴 때 자신이 파괴되는 것을 느끼는 것일까?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자 하기에, 그 사랑이 부서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일까? 사랑에서 고통이 생겨나고, 어떤 고통은 사랑의 증거인 것일까? 빛과 실 지난해.. 이전 1 2 3 4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