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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우 2010. 9 지우 돌 잔치 준비에 한창이 언니에게 그간 찍어 둔 지우 사진을 전했다. 이번 기회에 지우가 태어날 때부터 바로 지난 주말까지의 사진들을 쭉... 꺼내 보았다. 새삼 건강하게 자라준 조카에게 고맙고, 무엇보다 목숨 걸고 힘겹게 낳은 자식 애지중지 키워낸 언니가 자랑스럽다. 언니의 예술적 감수성이 가득할 특별한 돌잔치 기대하며. 찐, 축하하우.
Inside Paul Smith 2010. 11 대림미술관 Inside Paul Smith "나의 아버지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로, 우리가 살던 곳에 카메라 클럽을 설립할 만큼 열정적이셨다.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다락방 암실에서 현상과 인화작업을 손수 하셨다. 아버지께서 사진작업을 하시는 동안 나는 자주 그 옆에 앉아 있곤 했다. 11살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처음으로 카메라를 선물 받았는데, 코닥 레티네트였던 것 같다. 카메라를 선물 받은 이후로 나는 바로 사진 찍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돼오고 있다. 나는 카메라를 마치 사진 일기처럼 사용하는데, 모든 내 사진들은 보이는 것들과 순간을 즉석에서 포착한 사진들이다. 반면 아버지의 사진들에는 훨씬 더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는데, 가령 ..
올해 마지막 영화축제 'siff 2010' 서울독립영화제 2010 국내 초청 부문에서 상영될 작품은 모두 20편입니다. 우리 사회에 대한 창작자들의 의미 있는 시선들을 확인하고 독립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편초청부문에는 올 한 해 국내외 독립영화계에서 주목할 만한 영화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개막작 은 장대높이뛰기를 소재로 한 윤성호 감독의 신작으로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무한도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뛰고, 달리고, 넘는 과정에서 도약하는 젊은 열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윤성호 감독만의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설정, 유머가 묻어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상영되어 극찬을 받았던 의 오멸 감독 신작 도 초청되었습니다. ‘뽕똘’은 ‘바다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를 드리울 때 낚시 줄에 달아..
다시 태어난 기분 2010. 11. 강화도 우리 나이로는 서른하나가 된 해에 나.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는 역할을 맡아 다시 태어났다. 그러고 보면, 나의 과거가 얼마나 '서른'을 갈망했었나. 이토록 찬란한 인연을 예감했다는 듯. 거울만 들여다볼 줄 알던 허울의 나로부터 벗어나 타인과 대화하기 시작해줘서. 흩어진 폐지를 제자리로 옮겨놓아 줘 고맙다. 아 먼저, 아끼던 보물을 선뜻 건넨 친구에게. 마냥 신나라한 내게 서운한 기색 하나 없이 네 영국의 생활을, 인도의 추억을 담아 준 D80을 선뜻 보내준 친구야 고맙다. 너는 나의 INVESTOR. 언제나 최고로 챙기마.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의 관계 맺음이 곧 사진이란 걸 가만히 깨닫게 해준 선생님께. 사진과 함께여도 만약 당신이 없었다면 그건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당신에게..
준비 2010 여름쯤 이제부터는 한젤이와 온전히 함께 할 채비를 해야 한다. 늘어져있는 생활패턴도 긴장시켜놓아야 한다. 삼년이 다 되도록 정 붙이지 못하고 있는 부엌살림과도 지체 없이 친해져야 한다. 자유롭게 즐기던 나만의 저녁나절도 아이의 몫으로, 우리의 시간으로 남겨 둬야 한다. 기쁘면서도 한편 두려움이 검은 그림자처럼 드리워진다. 엄마라는 역할놀이가 고단하진 않을까 닥치지도 않은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습관대로 판단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고 했다. 옳은 생각은 이 변화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 안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해보기로 한다. 나의 확장을 기대해 보기로 말이다. 잊지 못할 추억들이 켜켜이 쌓이는 행복의 나날들도 꿈꿔본다. 한젤이와 함께라면 어쩜 실현 가능한 꿈일지도..
마음에 긁어 새기다 2010. 11. 강화도 '그리움' 이란 마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뜻한다. '그리움'과 '그림'은 어원이 같다고 한다. '긁다'라는 동사에서 그림, 글, 그리움이 모두 나왔다는 것이다. 종이에 긁어 새기는 것은 글과 그림이 되고, 마음에 긁어 새기는 것은 그리움이 되는 것이다. #1. 그리운 친구에게 답장이 없다. 친구야... 불러봐야 야속하기만 할뿐 대답도 없는 먼 곳의 친구가 한 번 더 꿈에 등장하거든.. 다시, 안부를 물어보기로 하자. 오늘은 그저 담담한 채 있자. #2. 우연히 동석한 선생님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한금선, 노순택 이라는 당대 최고의 사진작가님이 등장해 놀랐다. 이미 선생님과 약속된 자리를 찾았을 뿐인 그분들에겐 낯선 내가 느닷없었을 터. 무방비상태에서 사진과 글로 여러 번 가슴을..
강화도 재발견 '민통선' ' 관광객들은 강화도에 민통선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북한과 코를 맞대고 있는 강화도의 북부지역인 송해면 월곶리부터 양사면 인화리까지 모두 민통선이다. 그러나 한강 하구지역의 민통선은 불법이다. 민통선은 군사분계선에 인접한 지역 중 군작전상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군사분계선 남쪽에 설정하는 선이다. 그러나 강화도와 북한의 개풍군 사이의 바다에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는다. 정전협정을 잘못 이해한 것이자 헌법상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게다가 강화도의 고려산에는 미군부대가, 별립산에는 공군부대가, 도장리에는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어 강화도에 들어와 살려는 사람들은 군작전에 필요하다면 자기 땅이라도 군대에 내주어야 한다는 서명을 해야 등기를 할 수 있다. ' - 이시우 민통선 ..
이 아침 2010. 11.5. 짧은 시간 안에 온전히 집중해 결과물을 내보이는 사진워크샵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마침 오마이스쿨의 '강화도 사진워크샵' 공지가 눈에 띄었고, 이시우. 이상엽 선생님이라면 믿음이 가는 터라 참여해보기로 결정. 오늘부터 장장 2박 3일 동안 강화도에 마련된 오마이스쿨에 머물게 된다. 부담스럽고 설레면서 긴장되는 복잡미묘함.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도 모자란 이제 겨우 뷰파인더로 빛과 그림자 정도를 구분할 줄 알게 된 사진 취미가인 내가... 소중한 주말 전부를 할애해 사진 공부를 결심 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까. 나는 왜 이토록 사진에게 열광할까. 일요일쯤에는 이유 단 하나만이라도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