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3) 썸네일형 리스트형 You's 종이비행기 2011. 1. 12 평범함과 결별한 것 같아. 오늘을 기점으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특별한 인생이 펼쳐질 것만 같아. 타투는 용기니까. 앞으론 그 용기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옹기종기 모여 모험하고 도전하며 살게 될 것 같아. 오래 전부터 쭉... 동경만 한 난, 일분일초 휘릭 결단 내린 네 이번 선택에 길고 긴 박수를 보내. 어떻게 보여지느냐보다 의미있는 무엇을 새길지에 대해, 나도 오늘을 기점으로 치열하게 고민해보려고. 아무도 보지 못할 마음을 끄집어내 절대로 지울 수 없는 몸의 도화지에 그려 넣는, 그 대단한 작업을 널 닮아 용감하게 해내고 싶어졌어. 종이비행기는 꿈과 희망이라고 했지. 오른 팔목엔 용기를 담은 종이배를 그리고 싶다고 했지. 지금처럼 앞서 걸어가 주라. 꿈..희망... 용기를 .. 너희는 내 운명 2010.12.31. 슈테른과 엉클 지금처럼만 신나게 놀아줘. 너희는 내 운명처럼 곁에서 늘 이렇게 즐거운 자극이 되어 줘. 그냥 웃고 떠들고 사랑하고 마시다 읽고 쓰고 춤추면서 살아주라. 나도 따라 박수치고 응원하고 함께 웃고 울고 떠들고 마시고 춤출게. 마음의 문이 슬그머니 잠기고 있을 무렵이었던 거 같아. 너희 둘 덕분에 살았어. 많은 자극이 되더라. 또 잠잠해지다가 어느새 철든 척 하는 날 보게 되면 놀 궁리를 해줘. 다시 날 초대해줘. 하루 이틀 그렇게 살면서 징그럽게 철들지 않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함께 늙어주라. 슈테른과 엉클이 홍대의 작은 카페에서 기타와 드럼을 연주했다. 많은 친구들의 축하 속에 흥겨운 무대를 마쳤다. 그들은 예뻤고 행복해 보였다. 공연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올 나잇 파티가 .. 달콤하게 슬픈 사랑이야기 '러브 앤 드럭스' '러브 앤 드럭스' 매기와 제이미 운명의 어쩌고 하는 진부한 사랑얘기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찾아 본 헐리우드 영화 '러브 앤 드럭스'는 고리타분하지 않아 좋았다. 자칫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에 그치고 마는 로맨틱코미디의 약점을 피할 수 있었던 건, 파킨스 병이란 소재가 이야기의 굵직한 주축을 이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이 매우 잘 이뤄진 듯 보인다. 무엇보다 이미 '브로크백마운틴'에서 부부로 열연한 두 배우,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서웨이가 적절히 가벼워져야하는 장르 안에서도 마치 춤을 추는 제 역할에 흠뻑 빠져 매력을 발산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사랑하게 되면 좋겠단 순진한 심정으로 두 배우의 전라의 베드신을 훔쳐보는 동안은 제법 두근거렸다. 영화에서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 닭의 노래 2007.12. 상하이 올해의 시작에 '소박한 밥상' 을 집은 건 탁월한 선택인 듯싶다. 작년 이맘때 육식을 멀리해보자는 각오가 말짱 도루묵이 되고도 모자라 아예 깜깜하게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다시 한 번 채식주의의 의지를 다잡아 보게 됐다. 사실 어떤 글에 감흥 했다고, 글처럼 실천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 아마 나의 채식주의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일테고... 다만, 실낱같은 희망을 봤다면, 바로 어제. 일주일에 내내 먹으래도 좋을 만큼 난 닭요리를, 특히 닭볶음탕과 삼계탕을 좋아한다. 어제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운도 없길래 삼계탕용 닭을 사다가 집에서 푹 고아 먹었다. 문제는 그 닭이 너무 작았을 뿐 아니라, 불그스름한 것이 꼭 아기 같아 보였다. 모른 체 하곤 고놈을 팔팔 끓여 넓은 냄비에 담아 다리.. 특별하지 않기 2010. 12. 별일 없이 일찍 잤더니 참새처럼 이른 아침에 눈이 떠졌다. 새해의 첫 날인데 그만한 감흥은 적고 그저 쉬는 하루 추운 겨울 조용한 아침이란 느낌. 쉬엄쉬엄 올해 바람들이나 적어볼까. 작년처럼 사진 찍는 게 재밌고 신났으면. 내가 찍은 사진이 찍힌 사람에게도 행복이면 더 좋겠어. 지금보다 소박한 밥상을 꾸려봐야지. 한젤이보다 먼저 일어나는 부지런한 엄마가 되자구. 친구들과 돈독하도록 먼저 신경쓰고. 엄마 아빠 사진 많이 찍어드려야지. 무엇보다 아프지 말자, 건강하자. 평범한 바람들을 이루고 사는 것, 뭘 이뤘다는 성취감도 비껴갈 만큼 잠잠하게 살아지는 것. 이게 바로 복이고 행운같아. 나이 들고 있구나. 언제나 특별하길 바라던 나인데... '사랑하고 싶은 시간' 우연히 '사랑 하고 싶은 시간' 의 리뷰를 읽었는데 만듦새가 좋다는 평과 더해 불륜을 다룬 얘기라기에 호감이 일었다. 나 같은 과감한 러브씬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나의 감정결이 무엇을 얼마만큼 공감할지가 궁금했다. 그저 새로운 사랑을 현실과 별개로 아름답게만 그려놓진 않았을까 걱정도 됐지만, 씨네큐브 작품이니 우선 믿고 보기로 했다. 영화는 제목이 주는 감미로움에 비해 불륜이란 소재를 통해 불안한 두 영혼의 혼란스런 시간을 다뤘다. 그런 면에서 영문제목 'What more do I want' 가 영화의 내용을 더 잘 설명해 준다. 두 주인공이 '더 원하는 것' 은 사랑이지만, 그건 욕망과 닮았고 타인의 눈엔 불륜으로 비친다. 그래서 영화는 비밀스럽고 은밀하다. 영화 속 안나는 오랫동안 동거 중인 남자친구.. 2010. 12.23 2010. 12. 23. 날이 제법 쌀쌀해져 귀가 떨어져 나가는 줄만 알았다. 이를 앙 물고 경복궁에서 조계사까지 걸은 덕분에 더욱 휘양 찬란해진 야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한 장 사진이 마치 내 것이 된 것 마냥 기쁨에 달뜨는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사진은 소유가 아니라고 했다. 2010 Bye Bye 2010. 12. 24. 매일 보는 풍경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숫자에 불과한건 나이 뿐 아니라 날짜도 마찬가지란 생각이다. 2010년이 끝나가는 달력을 보면 마음이 초조해지다가도 생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싶어 차분해지려한다. 그래도 괜스레 이맘때엔, 일 년 동안의 사진을, 본 영화를, 책을... 쇼핑 리스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될 것만 같다. 가장 행복했던 치사했던 웃겼던 슬펐던 순간들도 꼽아보고 싶어진다. 올해의 인물인 그분께 짧은 메일으로나마 안부 인사도 건네고, 소홀했던 부모님도 챙겨드려야겠단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다. 혼자서의 여행이 한 차례도 없었던가. 대신 대 가족을 이뤄 떠난 여행이 몇 차례 있었다. 나를 놓고 가족의 일원으로, 엄마로 며느리로 아내로... 자리한 경험들은 또 다른 나의 ..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