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0) 썸네일형 리스트형 밤의 꽃 말 그대로 활짝 핀 '밤의 꽃' 이었다. '밤의 꽃'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건 황홀했다. 왜.. 그녀가 그토록 봉오리를 닫고 숨 쉬던 환한 낮을 힘들어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녀를 '닮고 싶다'는 바람은 욕심과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됐다. 난 그저 저 꽃 곁에서 잠시 정신을 놓고 한 밤을 즐기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만 같다. '밤의 꽃'은 아무래도 저렇게 꽃처럼 살아가겠지. 언젠가 한 마리의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와 '밤의 꽃'의 진면목을 알아만 준다면. 아니, 꽃씨와 나비가 한 바람을 타고 날라 저 먼 어디쯤에서 마주하다 또 헤어지고 다시 마주한다면... 잠시 외롭다가 충만하다 또 외로운 꽃은.. 안겼다 떨어졌다 또 안기며 사는게 어울려 보인다. '밤의 꽃'을 본 날. 그 얼굴을 쓰다듬은 날. 덕분.. [숨은영화찾기] ‘환상의 빛’ '더 코브' #1. 고레에다 히로카즈 ‘환상의 빛’ 이번 일요일(11/22), 상암동에 위치한 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KOFA 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환상의 빛’(1995)을 상영한다. 좋아하는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라 관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메모해 뒀는데 번번이 놓치곤 했다. 이번엔 꼭 봐야지. ‘환상의 빛’ 덕분에 부지런떠는 일요일이 될 것 같다. 시네마테크KOFA 에서는 모든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기타 영화 상영 시간표는 여기로. #2.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오랜만에 스폰지 네이버 카페에서 파오님이 적어 놓은 ‘천 명의 소중함과 함께’ 란 글을 봤다. ‘더 코브’가 드디어 1000명이 넘었다는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이 담긴 글이었는데 그저 영화사 대표의 심정이려니 했다. 헌데 어쩜 우연하게도 ‘씨네.. <제노바>, 지중해의 환함과 어두움 영화 는 어린 딸 메리가 자초한 사고로 시작한다. 엄마, 언니와 함께 어딘가로 향하던 메리는 지루함을 달래려는 듯 두 눈을 가리고 옆 차선을 달리는 자동차 색을 맞추는 놀이를 한다. 이상할만큼 자신보다 잘하는 언니 켈리를 시샘하다가 메리는 장난삼아 운전 중인 엄마의 눈을 가린다. “엄마도 해봐, 엄마도 해봐” ... 그리고 일어난 끔찍한 사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난다. 일상에 남겨진 세 식구는 좀처럼 아물지 않는 상처를 달래기 위해 애쓰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게 두 아이의 자매애는 허약해가고, 그럴수록 동생 메리는 자책감으로 악몽과 환영에 시달린다. 한 순간 아내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아빠 조는 두 딸과 함께 ‘아내 생각을 덜 할 수 있는’ 제노바로 떠나기로 한다. 제노바의 뜨거운 태양 .. 노팅힐, 10년 전 그들의 사랑은 그대로일까. Anna: Rita Hayworth used to say, 'They go to bed with Gilda, they wake up with me.' 리타 헤이워스가 말하곤 했어요. '그들은 길다와 함께 침대에 가고, 나와 함께 잠에서 깬다'고. William: Who wa was Gilda? 길다가 누구죠? (* 리타 헤이워스는 90년대 초반 유명 여배우. 그녀가 맡은 여 주인공 이름이 '길다' ) Anna: Her most famous part. Men went to bed with the dream and they didn't like it when they woke up with the reality. Do you feel that way? 그녀의 가장 유명한 부분이요. 남자들은 꿈과 함께 침대로.. <디스트릭트 9> 읽고 보면 더 흥미로울까 개봉영화 중에 특히 보고자 점 찍어둔 영화는 왠만하면 관련 리뷰를 먼저 읽지 않는다. 오로지 '감' 정도만 가지고 영화를 봐야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인데 만은 예외가 됐다. 한겨레21, 씨네21, 이동진 닷컴 외에도 정말 많은 곳에서 리뷰가 쏟아졌고,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글들을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별로 흥미로워 하지 않는 SF장르 영화에게 강한 끌림을 당하는 것 자체가 생경한 데, 관련 글들 역시 하루 빨리 읽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어제, 쌓아뒀던 의 글들을 차분히 읽어 내렸다. 나만의 원칙대로라면 영화를 본 뒤라야 맞는데 영화는 예매를 해 두고도 보지 못했다. 잘 안가는 극장을 찾아 가는 바람에 반대 방향 지하철을 룰루랄라 타고 가다 그만 아주 멀리.. 죽기직전 그들 Just before They Died 캄캄한 밤. 흉측한 모습으로 뒤집어진 자동차 내에 두 남녀가 보인다. 안전벨트에 간신히 의지한 여자는 거꾸로 매달려 있고 제대로 앉아있는 남자는 예리한 어떤 것에 가슴팍이 찔렸다. 큰 소리로 살려달라 외치면 여자의 얼굴은 터져버릴 듯 피가 쏠리고 남자의 가슴팍에선 꾸덕꾸덕한 피가 콸콸 쏟아진다. 살고 죽는 경계에 선 둘. 여자: 너 나 좋아한다며. 남자: 누가 그래? 여자: 수정이가. 남자: 아닌데. 여자: 아니야? 그럼말고... 여자: 나중에...사람들이 왜 너랑나랑 같이 있었는지 궁금해 하겠다 ..... ...... 여자: 내가 너 좋아해. 죽기직전... 뜻밖의 고백. 순간, 남자는 있는 힘을 다해 두 다리로 자동차 문을 쾅, 내리 찬다. 커다란 쇠덩어리가 거짓말처럼 떨어져 나가고 남자는 여자를 꺼내.. 워너 비 유 졸리는 형해화한 기존 도덕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도덕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바로 여기서 묘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졸리 특유의 도덕이 탄생한다. 가령 졸리는 이혼을 두 번 할 정도로 인습에서 자유로우나, 그렇다고 가족의 가치를 우습게보지 않는다. 그녀는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하고, 스스로 세 명의 아이를 낳을 정도로 가정적인 사람이다. 사진을 보니 자녀의 구성도 다양하다.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코카서스계.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다. 덕분에 여전사와 팜므파탈은 동시에 모성의 상징, 모유 수유를 강조하는 동상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 한겨레21 진중권 정재승의 크로스 중에서. 힘이 들 때 가끔씩 졸리의 사진을 바라보노라면 놀랍게도 기운이 차려지곤 한다. 완전한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졸리.. Cinematic Love & 타이거JK 아주 가끔 뒤숭숭한날.. 모든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날 거울 앞에 서서 살짝 리듬을 탄 적은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히 혼자만 있는 공간에서 숨죽이며 비밀처럼 춤을 췄었다. 그렇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마다 열리는 뜨거운 파티 ‘시네마틱 러브’ 에 가고자 마음먹은게 대놓고 춤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타이거 JK를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의 목소리로 터져 버릴 것 같은 심장을 만지고 싶었다. 나 역시 드렁큰타이거의 음악들을 꽤나 외우도록 듣고 자란 그의 팬이다. 그를 보고 난 다음날 밤이던가 그가 꿈에 나왔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곤 .... 사라졌다. 또 다시 잠에 들고 싶을만큼 못이룬 사랑이 아쉽다. 언제부턴가 잠 속의 꿈 뿐만 아니라 현실 속의 꿈들도 가파르게 ..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