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러지 (482)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루쯤 Michael ackerman 그대여 부디 잊지 말아요 그대가 그때의 외워두었던 나를 조금만 더 잘할 걸 조금만 더 잡을 걸 그랬지 내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는데 도대체 우리가 왜 이렇게... . 그 사람 떠올려도 되는 가을이라며. 버스커버스커 허락 아래 하루쯤 아파하기로. 이루다 2013. 8. 잘할걸 후회하는 건 떠난 애인이나 낳은 자식이나 마찬가지. 루다야 아프지 마... ! 빗소리 아래서 너에게 2013. 9. 잘 지내냐는 짧은 안부가 왜그리 어려웠을까. 우리 연락하지 않은 게 벌써 열흘이 지났지 아마. 하루가 멀다고 사는 얘기를 나눈 우린데. 그 미묘한 날의 어긋난 감정을 서로 아닌 척 하기 위함이었을까. 서로를 찾지 않는 걸로 불편한 마음을 나름 표현한 걸까. 허약한 우정인가 싶어 작아질 무렵 가을비가 내렸다. 빗소리 아래서 너의 예민하고 감각적인 플레이리스트가 고픈 건 당연한 일. 나의 푸념에 박수를 치며 맞장구를 쳐줄 네 소리도 그립더라. "잘 지내?" 대답이 올 때까지의 찰나의 공백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더니... 늦었다. "초기라 일부러 말하지 않았는데 둘째 유산했어.... " 아이와의 이별 얘기를 담담히 전하는 네게 난 친구란 이름의 죄인이구나. 거울을 바라볼 수가 없다. 고개 들 .. 소원이 없다 2013. 9. 놀랄 만큼 휘영청 밝은 달이 팔 뻗음 닿을 듯 가까이에 빛나고 있다. 딱히... 두 손 모아 기도할 거리는 없다. 소원마저 없다니... 쓸쓸한 기분은 몰아내련다. 관점을 디자인 하라는 책도 잃은 마당에 다르게 보자며. 어떤 바람이 없단 건 현재에 대체로 만족한단 뜻도 될 테니까 안타까워 말자며. 꼽아보면 가진 게 많다. 출근하는 5일은 각기 다른 스타일로 계절별 코디가 가능한데다, 수시로 질린 옷을 물려주는 언니가 둘이나 된다. 첫째 유치원비가 살짝 밀려있지만, 곧 월급날이니 괜찮다. 이래저래 지출이 많아 카드 값이 걱정이지만, 그게 걱정이 아닌 적은 없으니... 대수롭지 않다. 누런 코가 질질 흐르긴 해도 아들들이 환절기 감기를 은근하게 이겨내고 있고 뭣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당장 행복하기로 2013. 9. 그와 함께 걷는다. 오랫만이다. 두 아이의 엄마 당신의 아내 ... 서른 넷에 이룬 평균값의 내 삶을 긍정할 때 편안하다. 여기가 아니라면 ... 같은 가정법은 허황하다. 나와 내 주변의 전부를 좋아하기로 한다. 가을이 온다. same difference 2013. 7. 빛 닿은 쪽은 연두 그렇지 않은 쪽은 초록. 밝거나 어둡고, 희거나 검지 않은. 차이란 본래 이런게 아닐까. 말하는 건축가 "나이가 들고 늙을수록 철학 공부를 해야 되는 거 같아. 철학적 이여야 된다, 그 말은 죽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된다... 옛것을 돌아보고 회상하고 추억하고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라 삶이란 게 뭔지 왜 사는지 세상이 뭔지 나는 누군지 어떻게 살았는지 가족은 뭔지 친구는 도시는 건축은 뭔지 근원적인 문제들을 곱씹어 보고 생각하고 그러면서 성숙한 다음에 죽는 게 좋겠다... 한마디로 위엄이 있어야 돼. 밝은 눈빛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죽음과 마주하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 말하는 건축가, 2012 봄 제주 2013. 5. 제주도 "나도 마음으로부터 그렇게 살고자 했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물질적인 면에서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까지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했고, 보석이나 사치스러운 물건을 탐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것을 이루었다고 믿었다. 삶이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가볍기를 바랐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어 왔다." 김형경 '사람 풍경' 중에서 내 마음 옮겨놓은 글귀를 만났더니 지난 주 여행담이 떠오른다. 어린이 날 맞이 아이들 즐거우라고 떠난 여행이었다지만 해도 너무하다 싶을 만큼 많은 짐을 이고 간. 여행을 온 건지 피난길에 선 건지 분간할 수 없이 짐에 치여 즐기지 못한 기억. 삶이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가볍기를. 그렇게 살고 있기를.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