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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하루마다

초록댄서




나는 은연중에 숱하게 본 영화 속의 삶을 내 삶의 리듬과 혼동하며 살았다. 연애가 막 불붙기 시작하는 순간처럼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영화 평론가 김영진의 책 <평론가 매혈기>에 나오는 이 구절은 17년 된 내 블로그 소개글이다. 만들 때 적어 놓고 지금까지 그대로 두었다. 영화 속의 삶을 내 삶의 리듬과 혼동하며 살았다. 연애가 막 불붙기 시작하는 순간을 쫓다가 불충분해 지곤 했다.

어쩐지 뭉근한 일상을 반복하는 요즘 문득 별처럼 빛나는 순간을 알아챌 때, 비 내린 다음 하늘이 수줍게 맑아올 때 같은. 아무 의미가 없을 텐데 굳이 인생의 의미 같다고 생각하면서 작게 기뻐서 혼자 웃었다.


나의 초록댄서스튜디오

🔖 마리메꼬 오마주백
🔖 꽃들의 작은 지갑,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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