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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새해 선물 황금색에 가까운 빛이 번쩍이는, 꿈이었을까 상상이었나 아무튼 빛, 을 보았다. 잠에서 깨기 전에 시간 차를 두고서 눈을 감고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지평선의 이글거리는 태양같은 주홍빛과 별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빛의 향연을 누렸다. 무의식의 새해 선물이려니 하고 받았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숨의 곤란함으로 비행기에서 뛰어 나여서, 이만하면 회복했고 충분하고 감사하다고 2023년 시작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연약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의미를 기대합니다!
2022 2023 키워드 2022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 느낌은 운명을 바꾼다 내가 생각하는 게 바로 나이고 생각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거다 어렵지 않다 기분을 좋게 만들면 된다 2023 생각이 바뀌면 감정이 변한다 좋은 감정은 옳은 말과 태도를 낳는다 나란 사람의 느낌이 달라지면 내가 가진 운명도 변한다 무한 반복한 생각 패턴을 벗어난다 한계 짓는 말들과 불운과 우울을 담은 멜랑콜리 플레이리스트를 지우고 낮은 기운의 말들을 겸손과 침착함 그리고 기쁨이라는 가능성의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Bones And All 뼈까지 먹어버리는 사랑이라면 그게 구원이든 궁극의 사랑의 완성이든 무엇이든 결국 형상의, 만질 수 있는 사랑의 소멸을 얘기하는 거라서 울었다. 다 울고 나서 영화 속 매런이 되어 리,를 더는 만날 수 없음의 슬픔인지 스크린 속 티모시를 놓지 못하는 그리움인지 모호한 감정의 경계에 머물구나 생각했다. 우리의 결핍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을 원하는 설리의 땋은 머리카락과 같다고. 비로소 스스로를 괴롭히는 죄책감이 지워졌고 매런은 살아갈테니 희망적이라는 너에게, 보이지 않는 너머의 사랑을 긍정하는 사람의 고독과 빛을 감각했다. I Want You To Eat Me, Maren. Bones And All. 결국 완전한 사랑이란 가질 수 없고 너머의 먼 곳이 아닌 내 안 어딘가 아주 가까이, 뼈 속에 각인되는 힘같..
가을 계란후라이 공짜로 주는 아침 시간에 아욱국 든든하게 먹고 위워크로 출근해서 쪼끔 집중해 일하고 명동교자 소울 푸드 먹으면서 명동 성당에서 결혼한 아빠 엄마 생각하다가 삼청동의 노란색 가을을 달릴 땐 소리내서 좋아했다. 퇴사 22일차
시작을 위한 시작 11월 1일, 퇴사 9일차 총 18년의 직장 생활에 쉼표를 찍는다. 그간 갇힌 채로 돌보지 못한 마음과 몸을 위로한다. 대체로 열정적인 무드로 기꺼이 일했지만, 간절한 나다운 열정은 아니었을 터. 실제 나를 끌어당긴 힘은 무력감이지 않았을까. 월급이란 보상으로 무감각하길 반복한건 아닐까. 종종 출연하는 몸의 증상을 당연하게 여기고 심드렁하게 대우했다. 월요병부터 공황장애까지, 때로 불면증과 이면증도. 가장 우선에 회사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몸과 마음이 되도록,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서 고갈될 에너지를 비축하는 데에 공들였다. 퇴사 첫 날 아이가 아파 같이 있어주는데 그 순간 날 건드린 감정은 슬픔이었다. 이토록 쉽고 당연한 일이 왜 어려웠을까. 아이들 밥을 정성껏 내어 주고 눈을 맞추고 하루 중의..
간호라는 환영식 퇴사 6일차 실질적 진짜 퇴사 1일차 첫 월요일 아이가 아파서 함께 있어준 퇴사 첫 날 여느 월요일이었다면 아픈 아이가 학교에 보내졌거나 집에 혼자 남아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태로 아픈 병을 키웠을지 모르겠다 엄마로 충실한 오늘이 마치 퇴사 첫날에 지극히 어울리는 환영식 같아서 감사하다 큰 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리러갔더니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어 하늘이 까맣다 아들 오늘 뭐가 제일 고마워? 엄마가 데리러 와 준거 어제는 주말이어서 고마워 한 아들에게서 감사의 대상이 나라는 영광! 작은 아들은 뭐가 제일 고마워? 나는 내 자신에게 고마워! 아픈 거 나아줘서 고마워! 아들들의 감사를 듣고 내 감사를 말하는데 멈추질 않는다 가족, 이란 우리 문화의 답답한 정의를 싫어하는 내가 물리적인 근거리의 영향력을 ..
선한 사람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산한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 칸트의 얘길 종일 떠올린 퇴사 5일차
나는 혼자서도 강하다 주어진 일 어쩌면 넘겨진 일을 불만 없이 기꺼이 긍정하는 태도로 임하고 만들어낸 여기까지의 결과를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충분한 대가를 주는 것까지, 스스로 해낼 수 있음의 증명 퇴사 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