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70) 썸네일형 리스트형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저게 나야!”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그는 그가 말하고 쓴 대로 마지막 시간을 쓰고 완벽하게 연출해 갔다. 항암 치료를 거부했고, 치료약을 일체 먹지 않았다. 선생은 병원 중환자실에 갇히지 않고,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집에서 해를 쬐며 삶 쪽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그것은 미련이 아니라 즐거운 책무였다.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중에서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너무 아름다웠어요. 고마웠어요. 이어령의 마지막 말들 아름다웠다고 고마웠다고 전해달라 딸 이민아 만날 생각 네가 간 길을 내가 간다 죽음은 대낮, 3월이면 없을 것이라던 말 완성 장사익, 며 biz.chosun.com | "살아온 대로 죽는다는 것은 진실이었다." 나다운 죽음을 위해 나답게 사는 .. 기꺼이 무릅쓰는 일 사흘만에 루다를 만났다. 우리 만나면 한 챕터씩 읽는 아름다운 가치사전을 들고 품으로 달려 안기는 루다와 '마음 나누기' 편을 읽었다. 루다야 엄마가 아까 먹고 있던 귤을 너랑 나눠 먹은 것도 마음을 나눈 거지. 루다가 방긋 웃는다. 우리 만나지 못하는 날에는 감사 일기를 한편씩 적고 스티커를 모으는데, 오늘은 하굣길의 감사함을 깨달은 모양이다. 스티커 열개가 모이면 원하는 걸 선물 주기로 약속했더니 제법 잘 챙긴다. 눈에 잠이 가득한 루다. 나와 여러 얘길 나누다가 잠들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걸 정확히 요청하는 이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글썽글썽한 기분이 되었다. 내게 보내는 저 순수한 눈동자는 오늘 밤의 선물이다. 엄마는 지금이 제일 좋겠지만 만약에 억만장자가 된다면 뭘 제일 먼저 하고 싶어? 엄마.. 꽃선물 내 꿈은 얼마나 확신에 차서 이 유한의 세계를 바라보는가. 두려움도 없고 애걸도 하지 않으면서.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 하루를 마감하는 밤의 직전에 기운내라는 꽃선물을 받았다. 마음에 꽃이 핀다. 파라다이스 루다가 어젯밤 꿈에 예행연습 때 실패한 텐트 치기에 성공했다며 입이 귀에 걸렸다. 꿈은 반대라는데? 모르겠고! 아이의 설렘이 전해진다. 덩달아 나도 떠나나 싶게 달뜬다. 아이 짐을 챙겨주는 일은 하나도 안 어렵고 즐겁다. 내가 잘하는 일이 몇 개 없는데 여행 짐 싸는 건 야물다. 아들이 엄마 짐 싸는 기술이 끝내준다며 배웠으면 좋겠지만. 루다야, 옷은 꼭 갈아입는 거야. 수건을 꼭 말려야 해. 냄새나는 옷 계속 입지 마. 추우면 긴팔 꺼내 입어야 해. 여기 오른 날개 주머니에 넣는다. 어디에 넣었다고?! 너무 신나도 뛰면 안 돼. 텐트 줄에 발 걸려 넘어졌다가 예건이 형 팔 부러진 거 알지? 차분차분하게 걸어야 돼. 가만히 짐만 싸야 하는데 잔소리가 더해진다. 아들은 일도 안 듣는 거 같다. ➰ 루다야 .. 양양 마치 세계여행 중에 양양에 떨어진 양 짐이 무척 많구나. 난 늘 압도적인 만족감을 대비한다. 이날 당일치기 여행에도 여러 권의 책과 여러 종류의 과일과 커피와 블랭킷 그리고 여분의 옷과 신발 그리고 필름들과 필름카메라를 챙겼다. 순간마다 영감을 발견하고 일상의 가치를 알아채는 삶을 살라는 지혜 앞에 숨을 쉬고 귀를 기울이고 욕망을 내려놓고 흐르도록 두다가도 불현듯 거짓말 같은 경험의 기회 앞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욕망한자 더 누리리. 믿는다. 비현실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다. 기꺼이 포기하지 않는다. 짐들을 바리바리 이고지고 떠난다. 그곳이 어디든. 누구와 함께든. 난 현실 밖을 꿈꾸고 그만큼 불행하고 그만큼 설렌다. 법륜스님은 절대로 모를 맛이다. 니체는 물었다. 너 자신을 멸망시킬 태풍을 네 안에 .. 세대란 아름다운 것 세대는 사실 아름다운 것이죠. 하나의 세대가 사랑의 관계를 통해 자연적인 종족 보존의 욕망을 실현하는 거예요.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운명과 사랑이라는 운명이 있다면 세대라는 것은 문화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관계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의 운명을 사랑으로 이겨내기 때문이죠. 상처로 숨 쉬는 법. 김진영. P. 146 특별한 관계란 특별히 존재한다고 알았는데 이번 세대를 통해 인연을 맺은 (맺을) 동료들 친구들 가족들 전부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관계라는! 물론 아도르노는 세대 관계의 상처를, (리버럴리즘적) 삶의 패배 예정된 패배 객관적 권력의 승리를 얘기하며 비판적 성찰의 길로 깊이 안내한다. 세대란 아름다운것 Unfu*k Yourself 🕊 오랜만에 잠을 설쳤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법칙, 원제 #the7habitsofhighlyeffectivepeople 열심히 읽다가 잠시 멈추고, 시작의 기술, 심지어 원제 #unfuckyourself 읽기 시작해 엄청 신났다. 개리 비숍 문장이 롤러코스터 처럼 주저가 없고 쏜살 같구나. 결국 친구처럼 우정처럼 계속 만나는 얘기들. ✏️ 환경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 상처 느끼기를 거부하면 상처 자체가 사라진다. 당신더러 답을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당신이 곧 답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주도적이다. 우리가 고통스러운 것은 일어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반응 방식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삶은 살고 있지 못하다 “삶은 살고 있지 못하다.” 아도르노의 개념을 설명하는 한 줄. “총체적 부정성” 나의 삶은 얼마나 부자유한가에 민감한 나에게 아도르노가 얘기하는 나의 삶은 얼마나 상처받고 있는가의 질문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막이라는 환타지. 사막을 걷고 있는 나에게 오아시스는 그저 동경이 아닌 진지한 욕구. 피와 살과 뼈가 들어 있는 이미지로서 오아시스를 떠올린다. 절대로 긍정성을 선취하지 않겠다 경계를 넘어섰을 때 알게 되는 것, 사랑 도저히 걷어찰 수 없는 마지막 긍정성을 걷어차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 진실이 있을 것이다 막연한 가능성, 낭만에서 벗어나 나에게 없는 것들을, 고통을, 절망을 그대로 읽을 것. 절박한 오아시스를 진짜로 만날 수 있다면. #상처로_숨쉬는법_김진영 #오늘아침철학약 📝 이전 1 ··· 3 4 5 6 7 8 9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