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70)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흔에 읽는 니체, 를 읽다가 오늘의 나는 어제 내 선택의 결과다. 나는 어떤 시간은 실패했고 어떤 선택은 후회한다. 인생이 점이 아니라 선이라 믿고 물처럼 흘러 다른 의미로 제자리를 찾을 때를 기다릴 뿐. "모든 고통과 쾌락, 근심과 염려, 크고 작은 온갖 일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되풀이 된다면,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면” 이라는 영원회귀는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이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의미겠지. 오랜만에 니체를 다시 읽다가 언제나처럼 위로 받는다. 니체는 고통 그리고 상실의 스스로를 발견하라고 엉덩이를 툭툭 걷어 차는 사람. 놀이에 몰두하는 아기처럼 자기의 몰락한 삶조차 성스럽게 긍정하며 살아가라고 괜찮다고 해 주는 유일한 분. 아무리 부족하고 힘든 우리 삶도 아름다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하루 여덟 조각으로 살기 하루 여덟 조각으로 살기 오늘도 새 새벽 새벽 아침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밤의 여덟 조각으로 하루를 산다. 새새벽에 눈을 떠 핸드폰에 손이 가는 걸 알아챈다. 과거와 같은 선택이 과거에 사는 이유라면 이 새벽부터는 다른 선택으로 현재를 살 거라면서, 두 손을 가슴 위에 모으고 가만히 눈을 감는다. 원하는 나를 상상한다.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전부 거짓말이야!’ 뇌의 외침이 들린다. 이 소리까지 외면하는 것이 새 새벽의 미션이다. 잘했어! 새벽에는 제법 땀이 나게 뭉쳤던 어깨와 웅크린 허리를 쭉 늘린다. 키가 1센치는 자랐을 모짜렐라 치즈 같은 스트레칭을 해내면 기분이 한결 낫다. 얼마든지 찐따인 나를 끝까지 미워하지 않는 힘이 새벽마다의 자기 돌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 가진 자의 충분한 기분.. 나의 소크라테스가 묻는다 엄마, 엄마가 만약에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핸드폰을 쓸 수 없다면 그래도 갈거야? 당연하지! 무조건 가지! 핸드폰 대신 편지 쓰거나 문 앞에서 기다리면 되지. 근데 루다야, 다시 돌아가면 널 만날 수 없겠네? 아니, 나는 만나지. 나는 그대로 만나는 거야. 그럼 결혼도 하는 거야? 변하는 게 없네? 그럼 엄마 안 돌아갈래. 그냥 지금으로 살래. 나 지금도 좋아. - 엄마 만약에 죽을때까지 딱 하나의 음식만 먹는다면? 엄마 만약에 엄마가 동물이 된다면? 엄마 만약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엄마 만약에 엄마한테 백억이 생긴다면 뭐 할거야? 엄마 나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 알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하나 둘 셋?! 엄마 나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도 알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하나 둘.. 하루 8부제 요즘 하루 8부제로 산다. 새새벽 새벽 아침 오전 점심 오후 저녁 밤. 오늘은 대구에 다녀왔다. 수제비와 초록 고추들의 환대를 받았다. 지하철에서는 초로의 어르신이 짐 많은 내게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서문시장에서는 자일리톨과 마이쭈 딸기를 이 천원 입금할 걸 이 만원 입금해 여사장님이 층 한 바퀴를 헤매다, 내 손에 잔돈 만 팔천원을 쥐어 주셨다. 고맙습니다. 몽이와 몽이 친구들이 곁에 모인다. 꿈은 이루어진다. 뭘 해도 잘할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 뭘 해도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산다. 그 진심이 눈동자에 손끝에 혀끝에 묻어날 것이다. 여기 사는 나를 포함한 모두, 당신 삶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다들 당신의 서사를 당신답게 산다. 당신들 가슴 속 에너지를 깊이 감각하면 감동이다. 매일의 반복은.. 43살 생일 기록, 과일 7단 케이크와 더 웨일 어제와 같은 하루 어제와 같다. 오늘도 새벽 스트레칭 후에 짐종국 오빠가 알려준 스쿼트 15번 2회 한다. 아침 일 처리하고 오전 바이올린 강습 갔다가 활 잡는 법부터 다시 익혔다. 어릴 때 잘못 잡은 습관을 고치는 일이 어렵구나. 동생과 피자 점심 먹고서 아들 둘 선우랑 루다 픽업 다녀와서 다시 오후 일 시작했다. 저녁때 아들 셋 차돌박이 구워 먹였다. 내 앞으로 남은 기적 같은 한 점을 상추 고추 깻잎에 포개 먹었더니 꿀. 우리 아빠 아무 날도 아닌 날에도 툭하면 돌판에 차돌박이 구워 주던 생각이 났다. 저녁에 루다가 내 생일이라고 흰 종이에 과일 7단 케이크 그리는 거 감상하다가 젤이 볼에 뽀뽀 여러번 해줬다. 한젤이 어깨허리 종아리 마사지 해주고, 한젤이가 내 어깨 종아리 마사지 해주는 거 꿀처럼.. 끌어당김의 법칙, 무엇을 끌어당긴 걸까 오늘 아침은 런던 언제나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일기도 쓰고 꿈도 적고 마음도 살피고 사랑하는 런던의 사진도 꺼내본, 그런 애틋한 아침이었다. 나에게 특별한 런던을 그리워하며 사진을 뒤적뒤적 꺼내보는 습관은 그 시절 예뻤던 나와 인사를 나누는 의식이나 다름없어서,, 유난하게 설레는 시간이었는데... 애틋함을 뒤로하고, 아이들 아침밥을 가지런히 준비했다. 디저트로 황도를 아끼는 샴페인볼에 챙겨주니 루다는 우와!! 엄마 예쁘다,라고, 반응해 주었다. 한젤이는, 환경을 생각해야지. 예쁘지만 설거지 거리가 두 개 나오잖아라고 말하더라. 오호! 우리 아들 학교에서 잘 배웠네 토닥토닥 해 주면서 한술 두 술 뜨는 거 지켜봤다.. 야무지게 아침밥 먹는 모습을 지긋이 바라본 날들도 없었구나 싶어서 꿀 떨어지는 엄마 모드였.. 자존감 높이는 방법,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전미경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꽤 강도 높은 수준의 이성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불편한 일을 겪고 부정적 감정이 올라와도 그것과 거리를 두고 상황을 이성적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필요합니다. 수준 높은 각성 상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나를 지키는 자존감으로 작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어.. 퇴사 후, 나를 행복하게 하는 7가지 22년 11월, 퇴사 15일 차 18년 회사 생활의 팀장 직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애초에 섭섭한 감정은 없었지만 이만큼 매일 아침이 평온할 줄은 몰랐다. 자랄 땐, 늦둥이 막내의 눈으로 새벽부터 한밤까지 이어진 은행원 아빠의 삶을 지켜봤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같은 시간마다 전날 밤 준비해 놓은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구두약으로 손질한 반질반질한 까만 구두를 신고 출근하던 아빠. IMF 시절 아빠의 은행원 삶이 마무리 되고, 그 뒤 새로 시작된 같은 하루들. 아빠에게 늘 비슷한 얘길 들었던 거 같다. “성실하게 착실하게 회사에서 인정받아라.” 나도 경제적 삶을 위해 회사 생활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퇴사를 감행하기까지18년이 걸렸다. 순간마다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주는 가는 나의 몫이다. 퇴.. 이전 1 2 3 4 5 6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