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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70)
이게 다예요 나는 가끔 한참 동안 텅 빈 상태가 돼. 아이덴티티가 없어지는 거야. 우선 좀 겁이 나지. 그러다가 행복한 느낌이 들어. 그리곤 멈추지. 행복은, 말하자면, 내가 있는 곳에서 잠깐 죽는 거, 없어지는 거야. 마그리트뒤라스. 이게 다예요.
Learned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삶의 챕터마다, 어쩌면 순간마다 불안을 위기와 변수를 만난다. 뜻대로 될 수 없다면 적당히 내려놓고 의지를 발휘하지 않는 것을 선택할 용기가 필요하다. 때론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일이 무엇을 선택하는 일보다 어렵다. 늘 나누고자 했다. 나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고민을 실패를 마음의 어둠들을 나눠 짊어 지고서 위로를 얻고 걸었다. 나눠 짊어 지지 않고 스스로 지고 조용히 태우고 재까지 날려버리는 깨끗한 경험이 어떤 건지 몰랐다. 최근에야 마음이란 것이 있나, 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답을 통해 들고 나는 감정을 구름에 태워 보내고 빈 하늘이 마음인양 바라보았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것이지 해가 뜨면 해가 뜨는 것이지 마음과 감정을 분리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걸음마 단..
모든 것이 제자리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마당의 아끼는 자목련 나무가 3년째 죽은 듯 잎사귀도 못 내더니 푹했던 가을에 탐스러운 꽃을 피웠다. 믿을 수 없는 비현실의 풍경 앞에서 아이처럼 방방 뛰었다. 자연이 이치를 거스르는 아름다움에 설렜다. 때론, 각자의 삶에도 예정에 없는 우연이 방문한다. ’만약에‘의 편에서 주저없이 용기 내는 나란 사람은 우연이 운명이 되도록 뜨겁게 환대하겠지. 가능성의 불꽃 곁에서 우연의 환희와 희열이 몸에 태도에 기억에 무의식에 새겨지도록 춤을 추겠지. 해가 뜨고 지고 어둠이 깊어 잠이 들고 날이 밝을 무렵 눈 뜬 새 하루에는 불꽃이 재가 되어 바람에 가볍게 흩어지고 붙잡는 일이 의미 없어 무심히 바라볼 뿐이겠지만 우연이 운명으로 되기란 쉽지 않음을 배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결심이 선사한 ..
마음이라는 것이 있나 마음이라는 것이 있나 마음은 때마다 다르다 마음은 무상하다 항상하지가 않다 죽을 듯이 왔다갔다 한다 마음 자체가 그렇다 사랑의 실체 미움의 실체가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때 사랑의 마음이 일고 그때 미움의 마음이 이는 것일 뿐 중요한 건 마음은 집착할 바가 못 된다 의미부여 하지 마라 특별히 의미부여 할 것 없다 기분 사랑 미움 … 모두 마음의 작용일 뿐 집착하지 마라 우리가 괴롭다는 건 괴로워할만한 무엇이 있다고 착각이 드는데 밤새도록 괴로워하지만 일시적으로 일어난 마음일 뿐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수도 있고 며칠 더 갈 수도 있다 북을 치면 북 소리가 나고 종을 치면 종 소리가 나는 것처럼 하나의 반응일 뿐이다 마음에는 실체가 없다 이 말은 괴로움에는 실체가 없다는 말 동산에 달이 뜨면 슬펴하는 사람이 ..
I'll be your mirror I'll be your mirror 나 그대의 거울이 되리 Reflect what you are, in case you don't know 당신이 모르는 당신을 비추는 I'll be the wind, the rain and the sunset 난 바람, 비, 그리고 저무는 해요 The light on your door to show that you're home 그대 존재를 알리는 문틈 사이의 빛이요 ​ When you think the night has seen your mind 마음에 밤이 드리운 것만 같을 때, That inside you're twisted and unkind 그 속이 뒤틀리고 불쾌할 때, Let me stand to show that you are blind 내 그대가 틀렸다는 ..
반가워 2021 휴가 열흘 동안 하루 한편 토해내는 글쓰기를 실천 중이다. 마음 여행 부끄러움에 대한 주제의 글에는 내면의 아이 꼬마적 시절 가족 말고 당신 사랑의 얘기들이 아련한 감정의 기억이 자욱하다. 지금의 내가 왜 나인지 깊이 들여다보는데 적을 때마다 울컥하고 읽을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공상의 자아와 감정의 과잉. 이 두 가지가 날 이루는 핵심이면서 힘들게 하..
그림자 내가 빛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림자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거야. 얼굴의 아름다움 말의 명료함 성격의 선량함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림자도 빛만큼이나 필요한 것이지. 그들은 적이 아니야. 오히려 그들은 정답게 손을 잡고 있으면서 빛이 사라지면 그림자도 뒤를 따라 사라지는 것이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니체 / 철학이 고픈 날 니체를 읽는데 그림자론을 만나네. 운명처럼. 앞만 보지말고 뒤도 봐야해 빛만 누리려 하지 말고 그림자도 알아채야 해 진실은 그림자에 있어 ...
미라클 모닝 내가 관찰한 결과 인간은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발버둥치는 순간을 반드시 맞는다. 삶을 사랑한다는 말은 다시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무슨 일을 겪든 다시 시작할 마음 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튼 메모. 정혜윤 다시 시작한다. 이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맞는다. 사랑의 기회이자 일상의 안부이고 죽음의 예고 같아서 아침을 다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