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러지 (480) 썸네일형 리스트형 선택할 것 거친 서른의 삶을 산다며 누군가 물거든 더 세게 물어뜯겠다는 각오를 한, 어느 편집자의 피드글을 읽다가 아, 젊구나 했다. 엉겨붙어 싸우는 힘도 더러워서 떠나는 힘도 전부 젊음에서 나온다. 주말 동안 무겁게 짖눌린 심장을 돌보다가 뒤늦게 부재의 기억을 찾아 보고 견딜 수 없는 아픈 상태로 무엇이 중요한가 여러번 물었다. 칼뱅은 인간의 대죄는 제멋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고, 무슨 일이든 의무가 아닌 것을 하면 모두 죄악이라고 했다. 존 스튜어트 밀은 강렬한 충동은 기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기력은 악용될 수 있지만, 그것이 왕성한 사람은 무감각한 사람보다 선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다고.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의 소유자는 그것을 잘 키우면서 가장 강렬하게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내 본연의 인간성이 지우고 구.. 메모로 시작하는 월요일 영혼의 욕구는 부귀영화로 채울 수 없다. 이제 안정을 찾았다 싶은 바로 그때, 다시 뿌리째 흔들리며 새로운 방향으로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어떤 사회적 짐을 짊어졌든 간에, 경제적 속박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하도록 부름 받았나.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대가를 치르고 충분한 용기를 갖춘 후 부름에 따라 실행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아는 언제나 편안함과 안전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아를 희생하는 일에는 아픔이 따른다. 그러나 삶을 뒤돌아 봤을때 부름에 응답하지 못했다는 후회로 괴로워하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다. 보카투스는 우리가 스스로의 모습으로 최대한 충만하게 살라고 말했다. 선한 마음 뿐만 아니라 용기의 크기가 우리를 판단한다. 그간 분투해서 얻은 안전을 포기하는 일.. 꿈 같은 꿈 간신히 버틴 아슬아슬한 하루였다. 평일 밤은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초조해 잘 준비를 일찍 마치는데 와인도 펼쳐놓고 일기장 끄적이고 바이올린도 연습하면서 스스로를 달래는 밤을 가졌다. 평소보다 늦게 깊은 잠에 들다가 깰 새벽 무렵에 꾼 꿈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나 따뜻한 심장이 돼 눈을 떴다 . 그리고 생각한다. 무의식과 나란 사람에 대해. 최악의 감정상태에서 머물고 싶은 곳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키는구나. 바닥을 치면 솟아오르려는 힘. 늘 나다운 평균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구나. 꿈을 꾸는 것, 이것이 내 회복의 방식이구나. 지쳐 주저앉다가도 꽃과 빛이 있는 곳에서 다시 날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 꽃과 빛이 환상이라하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날개짓 하는 내가 불편하고 성가시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초과적인 욕망 “(...) 상담사와 치료사들은 우리의 초과적인 욕망을 심리, 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한다. 키프니스가 주장하듯 초과적 욕망은 자주 성장의 문제로, ‘언젠가는 성숙이 치유해줄 무언가’ 로 이해되는 것이다.” 갓 내린 커피와 순간의 무드에 어울리는 음악과 책속 한구절 그리고 모든 걸 나눌 수 있는 친구까지 함께이길 원하는 난 늘 불충분하다. 이런 나를 스스로 미성숙하다며 나아지길 기다리다가도, 아주 가까운 친구들에게조차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거란 얘길 듣는 밤에는 좀처럼 답답함이 사라지질 않았는데 이 멋진 책을 만나 봄같은 위로를 받는다. 맞아. 초과적인 욕망에는 문제가 없다. 모든 인간은 환상에도 온 마음을 쏟을 수 있게 태어났을 뿐. #창비 #생각하는여자 #thethinkingwoman 철학에 기대어 생각하기 감정은 잘못된 사고의 꽃이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생각하다가 흐르는 감정에 집중한 시간들을 돌아본다. 불편한 감정은 힘들어도 기꺼이 마주 보면 오해 불신 기대 때문이구나 알게 돼 버리고 덜고 내려놓았지. 맞아 그랬지. 하지만 이 꽃처럼 본능에 가까운 순수한 감정은 알아채고 아끼고 보듬어야지 않을까. 때론 감정 그대로의 나여도 괜찮지 않을까. #책 #생각에기대어철학하기 #영배philosophy 영영 겨울 봄은 다시 온다고 하지만 쓰린 이내 마음 봄이 온들 무엇하랴.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나카하라 주야 사마에게 어제는 아침에 눈 뜨고 올려 본 하늘이 날 달뜨게 해 주리란 걸 알았어. 봄의 찬란함 덕분에 예감만큼의 완벽한 하루를 보냈지. 잠들기 전에 ‘하늘’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딸 ‘사마’ 에게 바치는 다큐멘터리 를 보면서 종일 누린 일상의 기쁨과 희열을 잠시 내려놓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슬픔과 놀라움에 몸을 바르르 떨었어. 피비린내와 폭탄 소리가 가까이에서 느껴지기까지 했지. 경험해 보지 못한 절망적인 상황, 매일매일 이웃이 죽음을 맞고, 바로 지금 이 순간 나와 남편과 딸 사마가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두려움이 전부인 삶이있어. 하지만 영화에는 지옥 같은 순간만큼 기적 같은 순간도 담겼어. 아, 기적이 존재하는구나 감동해 소리를 삼키고 눈물을 흘렸어. 그들은 나보다 더 웃고 사랑을 하더라. 아끼.. Amor Fati 너는 지금 살아있고, 살아왔던 이 삶을 다시 한 번 살아야만 하고, 또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만 할 것이다. 거기에 새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네 생애의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크고 작은 일들이 네게 다시 일어날 것이다. 니체에 의하면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이 삶의 영원한 반복을 원한다는 것이며, 영원회귀를 인정한다는 것은 운명을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니체의 Amor Fati 이모르파티, 즉 운명애는 현실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라는 숙명론이 아니다. 삶의 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동적 태도다. #알프스에서만난차리투스트라 중에서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