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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기대는 질투만큼 불필요한 감정이 아닐까. 2016. 8. 어떤 메모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 다른 사람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 니코스 카잔차키스 -
늘 거기 있는 거 ​ "나무 풀 계절의 변화 늘 거기 있는 거. 가족 친구처럼 내 삶의 전부인 사람들. 아침 새소리 햇살 늘 거기 있지만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들. 그런 것들이 즐거움의 대상이 되면 행복하겠구나. 나이듦이라는 것은 늘 거기 있었지만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시선을 주어 즐거운 것들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가는 거구나." 새소리에 눈을 떠 뒤척이다가 뒤적뒤적 ... 잠을 깊이 못자서 피곤한데 오늘 아침은 어제와 또 다르다.
꽃 피우기로 해 ​ 2016. 2. 7. 기대된다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 더 깊게 단단하게 내린 뿌리로 잦은 바람도 견디고 소담한 꽃도 피우자 ​
Monday New Year ​ 2016. 2. 7. 다시 올 한해 우리의 행복과 건강 나의 옳음과 확신이 단단해 지길 빈다. ​
실패를 걷는다 ​ 누리는 많은 것이 있음을 잊고 살다가 하나 두 개 혹은 거의 대부분을 잃어버리면 비로소 안다. 고마웠다는 걸. 시한부처럼 한 달을 살았다.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지 못한 순간마저 마치 미래가 된 내가 과거의 날 바라보듯 아련한 기분이 돼 따뜻한 태도로 임했다.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기에. 모든 순간 삶의 마지막을 염두한다면 지금보다 더 따뜻할 수 있겠지. 처한 상황마다 다른 자세를 취하는 나에게 실망하면서도 지금의 '잃는' 경험이 약이 되겠다 싶어 그냥 둔다. 어떤 경험도 그것이 실패라면 더 값지다. 나는 지금 실패를 걷고 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죽었어도 10번은 더 죽었겠다." " 그대로 앉아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무렵 짧은 감상평을 나눴다. 156분 동안 불안하게 다리를 떨던 그와 잦은 탄성을 내지른 나의 감흥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듯 멀었다. 영화를 복수극에 방점을 찍어 봤다면 빈약한 서사에 불만족스러울 것이고, 곰과 사투를 벌이는 스펙타클한 장면에 매료됐다면 짜릿한 쾌감의 팝콘무비로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나와 같이, 한 인간의 빼어난 세계관에 넋을 잃고 휘청일 것이다. 영화는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아비(글래스)가 아들을 죽인 철천지 원수를 복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 남는다는 줄거리다. 복수극이란 단순한 줄거리가 영화의 약점으로 꼽히는데 난 좀 다르게 봤다. 이냐리투 감독의 전략일지도 모..
버림과 키움 ​ ​ ​"10년. 저는 많은 것을 잃고 또 많은 것을 버렸습니다. 버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조금은 서운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버린다는 것은 상추를 솎아내는, 더 큰 것을 키우는 손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