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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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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같은 꿈 간신히 버틴 아슬아슬한 하루였다. 평일 밤은 다음 날 출근할 생각에 초조해 잘 준비를 일찍 마치는데 와인도 펼쳐놓고 일기장 끄적이고 바이올린도 연습하면서 스스로를 달래는 밤을 가졌다. 평소보다 늦게 깊은 잠에 들다가 깰 새벽 무렵에 꾼 꿈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만나 따뜻한 심장이 돼 눈을 떴다 . 그리고 생각한다. 무의식과 나란 사람에 대해. 최악의 감정상태에서 머물고 싶은 곳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스로를 지키는구나. 바닥을 치면 솟아오르려는 힘. 늘 나다운 평균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구나. 꿈을 꾸는 것, 이것이 내 회복의 방식이구나. 지쳐 주저앉다가도 꽃과 빛이 있는 곳에서 다시 날기를 주저하지 않는 그 꽃과 빛이 환상이라하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날개짓 하는 내가 불편하고 성가시고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초과적인 욕망 “(...) 상담사와 치료사들은 우리의 초과적인 욕망을 심리, 사회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한다. 키프니스가 주장하듯 초과적 욕망은 자주 성장의 문제로, ‘언젠가는 성숙이 치유해줄 무언가’ 로 이해되는 것이다.” 갓 내린 커피와 순간의 무드에 어울리는 음악과 책속 한구절 그리고 모든 걸 나눌 수 있는 친구까지 함께이길 원하는 난 늘 불충분하다. 이런 나를 스스로 미성숙하다며 나아지길 기다리다가도, 아주 가까운 친구들에게조차 사는 게 다 그렇고 그런거란 얘길 듣는 밤에는 좀처럼 답답함이 사라지질 않았는데 이 멋진 책을 만나 봄같은 위로를 받는다. 맞아. 초과적인 욕망에는 문제가 없다. 모든 인간은 환상에도 온 마음을 쏟을 수 있게 태어났을 뿐. #창비 #생각하는여자 #thethinkingwoman
철학에 기대어 생각하기 감정은 잘못된 사고의 꽃이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생각하다가 흐르는 감정에 집중한 시간들을 돌아본다. 불편한 감정은 힘들어도 기꺼이 마주 보면 오해 불신 기대 때문이구나 알게 돼 버리고 덜고 내려놓았지. 맞아 그랬지. 하지만 이 꽃처럼 본능에 가까운 순수한 감정은 알아채고 아끼고 보듬어야지 않을까. 때론 감정 그대로의 나여도 괜찮지 않을까. #책 #생각에기대어철학하기 #영배philosophy
영영 겨울 봄은 다시 온다고 하지만 쓰린 이내 마음 봄이 온들 무엇하랴. 그 아이가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나카하라 주야
Amor Fati 너는 지금 살아있고, 살아왔던 이 삶을 다시 한 번 살아야만 하고, 또 무수히 반복해서 살아야만 할 것이다. 거기에 새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네 생애의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크고 작은 일들이 네게 다시 일어날 것이다. 니체에 의하면 현실을 인정한다는 것은 이 삶의 영원한 반복을 원한다는 것이며, 영원회귀를 인정한다는 것은 운명을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니체의 Amor Fati 이모르파티, 즉 운명애는 현실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라는 숙명론이 아니다. 삶의 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동적 태도다. #알프스에서만난차리투스트라 중에서
영원한 회귀란 ​​ - 뒤집어 생각해 보면 영원한 회귀가 주장하는 바는, 인생이란 한번 사라지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한낱 그림자 같은 것이고, 그래서 산다는 것에는 아무런 무게도 없고 우리는 처음부터 죽은 것과 다름없어서, 삶이 아무리 잔혹하고 아름답고 혹은 찬란하다 할지라도 그 잔혹함과 아름다움과 찬란함조차도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 밀란 쿤데라의 . 기꺼이 내가 아닌 내가 되어가는 요즘. 무의미의 위로.
어젯밤 ​ 난 다양한 관계 안에서 어떠한 사랑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에 사랑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 사랑은 행복과는 별개의 감정이지만, 사랑이 슬픔과 괴로움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내가 네가 되는 경험’ 은 언제나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난 늘 사랑(의 가능성)에 목말라 있거나 지금 이 사랑을 지키려 하거나 작은 행동과 말투에서도 사랑을 느끼려고 애를 쓰며 산다. 그러니까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랑의 경험으로 인생을 배운다. 어젯밤 제임스설터의 을 읽고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사랑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묻게 됐다. 아, 사랑이 빠진 휑한 자리를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먹먹한 상태가 되어, 뜬눈으로 긴 밤을 겨우 버텼다. 피곤한 아침에 다시 생각..
소개 ​​ 16년차 워킹맘. 회사 떠날 날만을 고대하는데 회사 얘기가 제일 재미있어요. 가족 넷이 사는데 남편이랑은 생사만 겨우 확인하고 아들 둘은 이름만 겨우 외워요. 쿨내 진동하는 우리가 좋아하는 곳에 모였다 흩어졌다 사는 꿈을 꿉니다. 혼자 있는 거 겁나 좋아하고 마음이 기꺼이 내어지지 않는 일은 굳이 하지 않아서 때론 외롭다 느끼지만, 좋아하는 사람들 곁에서는 자주 달뜨고 툭하면 만나자고 보채는 일이 일상의 동력이자 삶의 이유입니다. “우정 자유 그리고 사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