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알러지 (482)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 어릴때부터 비를 좋아했다. 비가 오면 우선 반가운 마음인데 곁의 누군가 인상을 찌푸리면 괜히 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를 맞으면 부자가 된다거나 비를 맞으면 머리숱이 많아진다거나 비를 맞으면 아픈 곳이 낫는다는 속설이 필요하겠단 생각도 했다. 소문을 퍼트릴 방법도 구생했고. 어릴때부터 장대비를 맞았다. 교복이 흠뻑 젖을 때까지 걷고 또 걷고 그 눅눅하고 찝찝함을 기꺼이 받았다. 젖은 불편함으로 아픈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다. 나의 사춘기를 비로 견뎠다. 기대 기대는 질투만큼 불필요한 감정이 아닐까. 2016. 8. 어떤 메모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미소를 지으며 서 있게나. 자신 앞에서는 엄격한 얼굴로 서 있게나.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용감하게 서 있게나. 일상 생활에서는 기분 좋은 얼굴을 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칭찬할 때면 무심하게나. 사람들이 자네를 야유할 때면 꼼짝도 하지 말게나. - 니코스 카잔차키스 - 늘 거기 있는 거 "나무 풀 계절의 변화 늘 거기 있는 거. 가족 친구처럼 내 삶의 전부인 사람들. 아침 새소리 햇살 늘 거기 있지만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들. 그런 것들이 즐거움의 대상이 되면 행복하겠구나. 나이듦이라는 것은 늘 거기 있었지만 미처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들에 시선을 주어 즐거운 것들을 점점 더 많이 만들어가는 거구나." 새소리에 눈을 떠 뒤척이다가 뒤적뒤적 ... 잠을 깊이 못자서 피곤한데 오늘 아침은 어제와 또 다르다. 꽃 피우기로 해 2016. 2. 7. 기대된다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 더 깊게 단단하게 내린 뿌리로 잦은 바람도 견디고 소담한 꽃도 피우자 Monday New Year 2016. 2. 7. 다시 올 한해 우리의 행복과 건강 나의 옳음과 확신이 단단해 지길 빈다. 실패를 걷는다 누리는 많은 것이 있음을 잊고 살다가 하나 두 개 혹은 거의 대부분을 잃어버리면 비로소 안다. 고마웠다는 걸. 시한부처럼 한 달을 살았다.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지 못한 순간마저 마치 미래가 된 내가 과거의 날 바라보듯 아련한 기분이 돼 따뜻한 태도로 임했다.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기에. 모든 순간 삶의 마지막을 염두한다면 지금보다 더 따뜻할 수 있겠지. 처한 상황마다 다른 자세를 취하는 나에게 실망하면서도 지금의 '잃는' 경험이 약이 되겠다 싶어 그냥 둔다. 어떤 경험도 그것이 실패라면 더 값지다. 나는 지금 실패를 걷고 있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죽었어도 10번은 더 죽었겠다." " 그대로 앉아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무렵 짧은 감상평을 나눴다. 156분 동안 불안하게 다리를 떨던 그와 잦은 탄성을 내지른 나의 감흥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듯 멀었다. 영화를 복수극에 방점을 찍어 봤다면 빈약한 서사에 불만족스러울 것이고, 곰과 사투를 벌이는 스펙타클한 장면에 매료됐다면 짜릿한 쾌감의 팝콘무비로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나와 같이, 한 인간의 빼어난 세계관에 넋을 잃고 휘청일 것이다. 영화는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아비(글래스)가 아들을 죽인 철천지 원수를 복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 남는다는 줄거리다. 복수극이란 단순한 줄거리가 영화의 약점으로 꼽히는데 난 좀 다르게 봤다. 이냐리투 감독의 전략일지도 모..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61 다음